애거시가 퀸즈클럽 토너먼트에서 이고르 안드리에프의 샷을 리턴하고 있다.
3연속 1회전 탈락 충격
퀸즈클럽 테니스
커리어 황혼기에 접어든 안드레 애거시가 또 다시 1회전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연속 3개 대회에서 받아든 충격의 성적표다. 그 역시 충격이 큰 듯 이례적으로 포스트매치 인터뷰마저 거부해 ATP투어로부터 제재(벌금)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물론 지금 그에겐 벌금은 문제도 아니다.
8일 영국 런던에서 벌어진 윔블던 웜업대회인 퀸즈클럽 토너먼트 1회전에서 애거시(34)는 생애 첫 잔디코트 대회에 나선 이고르 안드리에프(20)에 접전 끝에 1-2(6-4, 6-7, 6-7)로 패했다. 그랜드슬램 대회 8회 우승기록을 갖고 있는 애거시가 3연속 대회에서 1회전 탈락한 것은 1997년 8월이후 근 7년만에 처음이다.
안드리에프는 세계랭킹이 60위로 프렌치오픈 2회전에선 디펜딩 챔피언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를 꺾었고 4회전까지 올라갔다가 결국 우승을 차지했던 가스톤 가우디오에 패해 탈락했던 만큼 완전한 무명의 선수는 아니다. 하지만 애거시는 이미 지난 2번의 출전에서 세계랭킹 300위권과 200위권 선수에게 잇달아 덜미를 잡힌 뒤라서 이날 경기에는 배수진을 친 필승의 각오로 임했으나 2, 3세트에서 모두 타이브레이크를 빼앗기고 1시간 56분만에 쓰디쓴 패배의 잔을 들어 충격이 더 컸다. 안드리에프는 “프렌치오픈에서 페레로를 꺾었고 이번에는 잔디코트 첫 게임에서 내 우상인 애거시를 잡다니…. 내겐 꿈이다”라고 감격했다. 그에게는 ‘꿈’일지 몰라도 ‘은퇴’라는 피할 수 없는 관문이 훌쩍 가깝게 다가선 애거시에겐 ‘악몽’같은 순간들. 경기 후 애거시가 9일 앤디 로딕과 조를 이뤄 출전하는 복식에 출전을 포기할 지 모른다는 예측까지 나왔을 정도다. 하지만 로딕은 “내가 아는 게 한 가지 있다면 애거시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라며 그런 우려를 일축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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