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탓 억울한 죽음 그런다고 해결되나
만두업체 사장 자살 네티즌 동정·비난 엇갈려
불량만두 업체로 발표되자 13일 반포대교에서 투신자살한 ㈜비젼푸드 대표 신영문(34)씨의 유서 내용과 자살전 ‘정부 책임론’을 제기한 언론 인터뷰 내용 등이 알려지자 동정과 비판이 엇갈리고 있다.
회사원 이정철(43)씨는 14일 “이번 사건을 단순히 제조업체들의 잘못만으로 몰아간데 원인이 있다”며 “관리ㆍ감독을 소홀히 한 식약청과 지자체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ID tonky25)은 “만두 제조업자가 납품 재료를 제대로 만드는지 지키고 앉아서 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목숨을 끊어야 할 사람은 불량 무말랭이 가공업체와 단속활동을 소홀히 한 식약청과 관할 관청 담당자”라고 주장했다.
반면 ‘소비자 문제를 연구하는 시민모임’ 황선옥 이사는 “불량식품에 대처하는 정부 시스템에 문제가 있지만 신씨가 자살보다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는 것이 옳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네티즌(ID beating1)은 신씨가 유서에 ‘쓰레기 만두 오명이 벗겨져야 식품경기(서민경기)가 살아난다’고 한데 대해 “서민경제 운운 자격이 있느냐. 자살이 모든 것을 해결할 것이라는 동양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전남 화순군 비젼푸드 사무실에 급히 마련된 빈소에 모인 직원과 지인들은 “젊은 나이답지 않게 성실하게 일해 모두들 성공할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직원 김모(45)씨는 “정부가 인정한 재료로 만든 가공업체가 무슨 죄냐”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한편 서울 용산경찰서는 이날 오전부터 한강순찰대 등 20여명을 동원, 신씨 시신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유속이 빨라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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