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서 발표 파장 예상
열린우리당내 ‘국가발전을 위한 새로운 모색(새로운 모색)’소속 초ㆍ재선 의원 34명이 21일 미 부시행정부가 미국 국민과 동맹국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 이라크 침공전쟁을 합리화시킨 경위에 대한 해명과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 당 안팎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여당 의원들이 미국의 대외 정책을 집단적으로 정면 비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미국의 반응과 한미 관계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이에 대해 우리당 지도부는 “외교적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고, 한나라당은 “비상식적이고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난하고 나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송영길 우상호 의원 등 ‘새로운 모색’ 소속 의원들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미국 9ㆍ11 조사위원회의 중간발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 “왜곡과 조작의 가능성까지 있는 정보에 기초해 한 주권국가를 유엔 결의나 동맹국의 충분한 동의 없이 침공하는 일은 국제평화질서를 해치는 심각한 문제”라며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들은 또 ▦북한 핵 관련 정보와 한반도 군사정보를 미국과 한국정부가 공유해 이라크전과 같은 왜곡된 정보에 의한 결정이 한반도에서 발생하지 않도록 보장할 것 ▦미군이 주도하는 이라크 점령 다국적군을 유엔 사령관이 주도하는 평화유지군으로 전환할 것을 부시 행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이 성명서를 영문으로 작성해 미 의회와 알 자지라 방송 등 아랍권 언론에 전달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날 “주한미군 감축 등 한미동맹이 흔들리는 민감한 시기에 여당 의원들이 집단적으로 동맹국인 미국을 비판하는 것은 비상식적이며 납득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김형오(金炯旿) 사무총장은 “여당은 당론으로 말해야지 몇 사람의 튀는 언행으로 국민을 종잡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은 안 된다”고 말했다.
송용창 기자 hermet@hk.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