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선일씨 유품공개..일기장은 없어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민영규 기자 = 이라크 무장세력에 납치, 피살된 고(故) 김선일(33)씨가 생전에 이라크 현지에서 사용했던 유품이 사촌형 김진학(38)씨에 의해 27일 오후 공개됐다.
공개된 유품 중 제일 먼저 `외교통상부’라는 꼬리표가 붙은 삼각형 종이박스에서 나온 것은 통기타였다.
이어 사각형 종이박스에서 나온 유품은 라디오, 카세트 겸용 CD 플레이어였고, `바이올린 클래식’이라고 적힌 CD 1장이 함께 발견됐다.
또 첫번째 여행용 가방에는 반바지와 반소매 T-셔츠 등 여름용 옷과 정장차림의 사진, 6-7세로 보이는 이라크 아동과 함께 길에서 찍은 사진 등이 담겨 있었다.
다른 여행용 가방에는 검정색 점퍼 등 겨울용 옷과 영어 및 아랍어로 된 성경, 영어 및 아랍어 학습교재와 사전, 현지인들과 찍은 기념사진 10여장, 차도르를 두른 이라크 여성의 유화가 그려진 기념품, 소형 카세트와 카메라, 망원경, 노트북 등이 들어 있었다.
이 가방에서는 특히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얼굴위에 빨간색으로 X표가 그려져 있고 `0peration Iraqi Freedom’이라는 글이 적힌 흰색 T-셔츠 두벌이 발견돼 눈길을 끌었다.
이어 이라크 남성들이 머리에 쓰는 두건 등 기념품도 다수 발견돼 김씨가 귀국을 준비하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이와함께 이라크 한인교회 소식지와 교회식구들은 잠시 철수하지만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기 바란다’는 글이 적힌 엽서 1장, 컴퓨터 디스켓 등이 발견됐으나 디스켓에 저장된 내용 등은 즉각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또 영어회화 공부를 위한 연습장 등이 발견됐으나 일기장이나 메모, 편지, 김씨가 결혼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 여성의 사진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김진학씨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타향에 오래 머물면 고향을 그리는 글을 적기도 하는데 아무런 메모가 발견되지 않아 이상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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