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은 서비스 브레이크가 가장 어려운 대회
잔디 코트로 스피드 빨라 타이브레이크가 고비
“(저 꺽다리에게) 이기려면 타이브레이크가 필요하다”
올해 윔블던 출전 최장신인 6피트 10인치의 거한 이보 칼로비치를 16강전에서 제압한 뒤 탑시드 로저 페더러가 내 뱉은 말이다.
스트로크, 발리등 기본적인 테니스 기술은 별 볼일 없지만 엄청난 높이에서 내리 꽂는 서비스 때문에 세계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페더러지만 상대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하기는 어려웠다. 첫 세트는 6-3로 브레이크 했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 세트는 타이브레이크 7-3,7-5로 이길 수 있었다.
한점, 한점이 피를 말리는 타이브레이크는 특히 윔블던에 오면 더욱 중요하다. 코트면이 잔디여서 공이 맞고 튀는 스피드가 다른 대회 코트보다 한층 빠르다.
따라서 실력차이가 제법 나도 상대방의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 하기가 매우 어렵다. 지난해 그랜드슬램 대회 남자경기에서 상대방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한 빈도는 윔블던이 한 매치당 6.86회였다. 프렌치 오픈은 9.98회로 상대방 게임을 브레이크하기가 가장 수월한 대회였고, 호주 오픈은 8.42회, US 오픈은 7.68회였다.
상대방 서비스 게임은 내주고, 승부는 살얼음같은 타이브레이크에서 가리는 것이 윔블던에서는 현명한 전략일지도 모른다. 비록 입술이 바짝바짝 탈지라도 공연한 헛심은 들이지 않아도 되니까.
타이브레이크가 특히 윔블던에서는 승부처가 된다는 사실을 유력한 우승후보인 앤디 로딕은 잘 알고 있다. 그는 올해 ATP투어에서 타이브레이크 22승5패, 윔블던에서만 4승 무패로 벼랑끝 승부를 즐기고 아주 강하다.
로딕 뿐 아니라 디펜딩 챔피언 페더러 역시 타이브레이크에 강하다. 10승1패를 자랑한다. 2002년 윔블던 챔피언으로 올해 4번시드를 받은 레이튼 휴잇도 13승4패로 타이브레이크에 강한 선수로 꼽힌다.
타이브레이크 제도는 지난 1970년 프로 테니스에 도입됐는데 지난 1980년 잔 매켄로가 비욘 보그를 4번째 세트에서 타이브레이크 18대 16으로 이긴 경기는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다. (타이브레이크는 매켄로가 건졌지만 경기자체는 보그가 이겼다.)
타이브레이크는 그랜드슬램대회서는 US오픈을 제외하고는 적용되지 않는다. 두 게임차로 이겨야 경기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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