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작 ‘세상끝의 집’의 로빈 라이트 펜(왼쪽)과 콜린 파렐.
19일까지… 24개국서 218편 출품, 세계 최대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LA 게이 & 레즈비언 영화제가 어제 개막돼 19일까지 계속된다. 올해로 제22회가 되는 영화제에는 전세계 24개국에서 출품된 218편의 장·단편 극영화와 기록 영화들이 선보인다.
그 어느 해보다 다양하고 질 좋은 영화들이 출품된 이번 영화제에서 성대한 파티와 함께 상영되는 게일라중 센터피스로는 젊은 게이 예술가를 통해 할렘 르네상스를 그린 ‘형제가 형제에게’(Brother to Brother·13일·DGA 상영)가 선정됐다.
또 시상식 밤 영화로는 50년대 자신이 게이임을 숨기고 사는 유명 남자 배우의 삶에 관한 화려한 복고풍의 총천연색 영화 ‘스트레이트-재킷’(Straight-Jacket)이 상영된다. 이 영화는 18일 야외극장 존 앤슨 포드에서 상영된다. 폐막작은 떠오르는 아일랜드 태생의 젊은 연기파 콜린 파렐이 나오는 ‘세상 끝의 집’(A Home at the End of the World). 이 영화는 자기를 좋아하는 남자 친구와 연상의 여자(로빈 라이트 펜) 사이에 놓인 한 남자의 삼각관계를 그렸다. 시시 스페이섹도 나오는 이 영화의 원작은 퓰리처상 수상작가인 마이클 커닝햄(‘세월’)의 소설인데 그가 각색을 맡았다. 이 영화는 23일 일반 관객을 위해 시중에 개봉된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다양한 기호에 부응키 위해 상영되는데 그중 화제작은 ‘분홍감촉’(Touch in Pink). 캐나다에 사는 회교신자인 게이 남자가 자신의 상상의 친구 케리 그랜트(카일 맥래클렌)에게 자신의 사정을 고백한다는 내용. 이 영화는 시중에 16일 개봉된다. 또 히틀러는 게이였다는 기록영화 ‘숨은 총통’(Hidden Fuhrer)과 요절복통 뮤지컬 ‘네 간호사님! 아니요 간호사님!’(Yes. Nurse! No Nurse!·9월10일 시중 개봉)과 태국의 유명한 킥박서의 실화 ‘아름다운 박서’(Beautiful Boxer)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름다운 박서’ 외에도 영화제에 출품된 아시안 영화들로는 ‘포스터 보이’(Poster Boy), ‘외식’(Eating Out), ‘24일째’(24th Day) 및 ‘강철 숙녀들 2’(Iron Ladies 2) 등이 있다. 태국 영화인 ‘강철 숙녀들 2’는 히트 코미디 ‘강철 숙녀들’의 속편으로 동성애 남자와 여장 남자 및 성전환자들로 구성된 배구팀의 얘기다.
또 영화제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4명의 감독들도 영화를 내놓았다. 파트리스 셰로가 ‘그의 아들’(His Son)을 프랑코 제피렐리가 ‘칼라스여 영원하라’(Callas Forever)를 존 그레이슨이 ‘프로테우스’(Proteus)를 그리고 베르너 슈뢰터가 ‘둘’(Two)을 각기 출품했다.
‘호모 호러’ 시리즈는 동성애를 다룬 공포영화들을 선보인다. 이 시리즈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것이 고약한 유머와 현란한 세트 그리고 끔찍한 특수효과로 뒤범벅이 된 ‘헬벤트’(Hellbent). 공포 호모물로 카트린 드뇌브와 데이빗 보위가 나온 ‘기아’(Hunger)와 ‘자매 관계’ 등 클래식도 재상영된다.
게이 감독들로 비게이 10대 코미디들을 만든 브라이언 대넬리(‘구원받다!’)와 짐 폴(‘리지 맥과이어 영화’) 등과의 토론도 있으며 젊고 모험적인 팬들을 위해 각종 영화와 비디오가 상영되는 ‘플래티넘’ 부문도 있다.
특별 기획으로는 디즈니의 새 만화영화 ‘삼총사’(웨스트우드 빌리지 극장 상영)와 벤 애플렉과 제니퍼 로페즈의 대졸작 ‘질리’의 상영과 ‘물랑 루지’노래 따라 부르기 등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www.outfest.org나 (213)480-7065.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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