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전문의 신용택 박사의 박동심장수술 참관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북한 적십자병원 전문의 황철(왼쪽 두 번째부터), 마광수, 주완씨 등 3명이 9일 맨하탄 세인트 빈센트 병원을 방문 신 박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김재현 기자>
북한 평양의 ‘조선적십자병원’이 뉴욕 ‘세인트 빈센트 병원’과 심장 수술 분야에서 의학 교류 협력 관계를 맺을 전망이다.
이같은 협력 관계의 첫 단계로 조선적십자병원 심장수술센터 소속 전문의 황 철(48·Surgeon), 마광수(43·ICU Doctor), 주 완(51·Bypass Doctor)씨 등이 9일 맨하탄 12가와 7 애비뉴 소재 ‘세인트 빈센트 병원’을 방문, 동 병원 심장수술과 과장 신용택(39) 박사가 7시간에 걸쳐 집도한 3건의 ‘심장박동수’(Beating Heart Surgery)을 신 박사의 설명을 들어가며 연수했다.
주유엔북한대표부 직원과 뉴욕 한인 스티브 박씨 등의 안내를 받아 이날 ‘세인트 빈센트 메디컬 센터’를 방문한 북한 의사들은 오는 11일 평양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스티브 박씨는 9.11 사태 당시 현장에서 취재하다 심장마비로 쓰러진 러시아 이타르타스 통신 뉴욕지국장을 신 박사가 수술해 살려냈고 동포인 그가 미국 병원 심장수술과장으로 최신 수술 기법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번 뉴욕 방문이 성사되는데 도움을 준 ‘이북기독봉사회’(회장 김원기 목사)와 신 박사에게 감사한다
고 말했다.
박씨는 또 이를 계기로 앞으로 ‘세인트 빈센트 병원’과 교육 차원에서의 의학 교류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내주 평양을 방문, 관계자들과 구체적으로 논의한 뒤 뉴욕에서 이 프로그램을 후원하는 방법도 모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심장박동수술’은 인공심장 기기를 부착, 심장을 멈춘 상태에서 수술하는 기존 방식이 아니라 심장이 뛰는 상태에서 수술하는 최신 의학 기술. 환자의 회복 속도 및 상태가 지극히 양호해지지만 고도의 기술이 필요해 미국내에서도 이 방법으로 수술하는 의사가 극소수다.
이날 수술을 참관한 황 전문의는 신 박사가 큰 병원에서 훌륭한 기술로 활약하는 것을 보고 같은 동포로서 민족적인 긍지를 느낀다며 오늘 교육 참관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신 박사도 의사는 인명을 구하는 것으로 국경이나 정치적 이념을 뛰어 넘는다며 내 의술이 단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북한 의사들과의 만남이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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