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씨 9/11, 민주당 아성 대도시 히트
그리스도의 수난, 보수지역 인기누려
국내에서 올해 흥행에 가장 성공한 영화 두 편이 영화팬들의 양극화된 정치적 성향에 대한 흥미로운 결과를 보여준다고 뉴욕타임스 인넷판이 14일 보도했다.
영화흥행 조사기관인 닐슨EDI는 최근 ‘부시 때리기’의 선봉에 서 있는 마이클 무어 감독의 ‘화씨 9/11’과 멜 깁슨 감독의 종교대작 ‘그리스도의 수난’이 최고의 흥행실적을 보인 미 전역 50개의 극장을 조사했다. 결과는 두 영화관객의 지역적 분포가 확연히 구분됨을 보여줬다.
‘화씨 9/11’은 주로 도심이며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아성인 맨해턴,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보스턴 등에서 최고 흥행실적을 보였다.
반면 ‘그리스도의 수난’은 텍사스주, 뉴멕시코주에서 오하이오주에 이르는 지역과 플로리다주 및 캘리포니아주 오렌지 카운티와 같이 전형적인 교외의 한적한 곳들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다.
다만 ‘그리스도의 수난’의 결과는 전체 흥행성적을 집계한 것이지만 ‘화씨9/11’은 개봉 2주 동안의 흥행실적 만을 포함하고 있다. 그러나 닐슨의 한 전문가는 지역 편차는 초기 2주 개봉과 전체 상영일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 편 다 최고의 흥행실적을 낸 곳은 뉴욕 타임스퀘어의 엠파이어 25극장과 그리니치빌리지, 웨스트나이액의 극장들이었다. 그러나 뉴욕 내에서도 흥행실적은 극명하게 갈려 ‘그리스도의 수난’은 뉴저지의 엘리자베스와 화이트스톤, 애스토리아, 퀸즈에서 최고의 흥행실적을 보였으며 ‘화씨’는 어퍼 웨스트사이드와 어퍼 이스트사이드, 맨해턴 등에서 인기가 있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화씨 9/11’의 개봉 주말 지난 2000년 대선에서 부시를 지지한 주들을 비꼬며 “이 영화는 ‘붉은 주(선거에서 공화당 우세지역은 붉은 색으로 표시)’를 위한 영화”라고 말하기도 했다. 흥행결과는 이 말과 달랐지만 ‘화씨 9/11’은 몇몇 공화당 텃밭 주들과 노스캐롤라이나의 파예트빌같은 군사도시의 극장에서 매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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