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사원 건축놓고 기독교 주민들 결사반대
“교회건축과 뭐가 달라”
“교통·대기오염 초래”
로랜하이츠의 7, 8에이커 대지에 세워질 대형 불교사원과 참선센터 건축 계획이 마지막 단계에서 다시 인근 주민들과 기독교인들의 격렬한 반대와 충돌했다.
이미 6년 동안이나 ‘위엔 융 대만계 불교사원’ 건축 이슈를 놓고 찬반으로 갈려 싸워온 양측 주민 및 불교, 기독교 관계자들은 지난 14일에는 다운타운의 LA 카운티 등기소에서는 찬반의사를 적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고성에 몸싸움까지 벌이는 사태를 연출했다.
건축허가에 대한 카운티 리저널 도시계획 위원회의 공청회장의 최대 수용인원이 120명인데 그보다 훨씬 많은 양측인사들이 나와 서로 들어가려고 좁은 입구에서 물리적으로 충돌하게 된 것.
도시계획 위원회는 양측의 감정싸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을 우려, 이들을 모두 방에서 몰아낸 채 도시계획부 관리들의 사원건축안 허가 여부에 대한 전문가들의 판단과 배경 등을 5명 위원들 앞에 보고하는 순서로 진행시켰다.
도시계획부는 이날 위엔 융 사원 건축안에 특별한 하자가 없다고 보고하고 조건부 허가를 해줄 것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계획 위원회는 오는 9월29일 다시 만나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날 공청회를 통해 그동안 연기되어 온 사원건축안 허가를 관철하려던 불교사원측과 불교계 주민들은 “인근의 기독교회와 인근 크리스천 주민들이 배타적인 자세로 무조건 반대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불교사원 건축과 교회 건축이 다를 것이 없다”며 사원 건축을 강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자들은 “기독교인으로써 불교사원 신축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대형 사찰이 들어섬으로 해서 트래픽과 대기오염, 또 소음공해가 심각해지는 것을 반대하는 것뿐”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원 신설 부지가 하필이면 중국인 교회인 시온기독교회 옆이어서 교인이자 주민들이 반대자들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반대의 본질은 주변환경 파괴와 삶의 질 하락 우려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지지자들은 200여명 규모의 시온기독교회의 담임이 지난 일요예배 시간에 “불교사원 신축이 안되도록 같이 기도합시다”라고 했다며 “그들은 불교사원을 사탄의 일종으로 간주하며 반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티엔 치가 교주로 있는 위엔 융 불교는 1988년 이스트 LA의 올림픽 블러버드에 첫 사찰을 마련했으나 중국 커뮤니티가 대형으로 형성되는 로랜하이츠에 보다 큰 사찰을 짓기로 하고 1998년 카운티에 건축허가를 신청했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주민들은 찬반으로 갈려 지루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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