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일짜리 DL 기간 오늘로 만료
‘Major행 Problem’
양쪽이 모두 만족하는 합의안 도출 어려울 듯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는 어떻게 되나.
마이너리그 재활등판에서도 회복된 구위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박찬호(31)가 그동안 올라있던 60일짜리 부상자명단(DL) 기간이 20일부로 만료되면서 그의 다음 진로가 어떻게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기술적으로는 20일부터 DL에서 나와 빅 리그 로스터 복귀가 가능해지지만 레인저스가 박찬호를 당장 빅리그로 불러 올릴 가능성은 희박하다. 박찬호의 구위가 여전히 불안한데다 현재 레인저스가 아메리칸리그 서부조 선두를 질주하며 팀 분위기가 최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박찬호 투입’이 팀의 상승무드에 찬물을 끼얹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레인저스도 지금 박찬호 처리문제를 놓고 목하 고심중이다.
일단 박찬호의 다음 코스는 앞으로 3일 내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레인저스의 한 대변인은 1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일단 박찬호의 재활기간이 20일로 끝남에 따라 팀 관계자들이 수일내에 모여 박찬호와 장래를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미팅에 참여할 팀 관계자로 벅 쇼월터 감독과 오럴 허샤이저 투수코치, 마크 코너 불펜코치, 그리고 팀 트레이너와 프론트 오피스 직원들을 거명했고 이들이 1∼3일내에 박찬호와 마주앉아 앞으로 일정과 추가 재활여부 등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호가 18일 더블A 등판 후 “더 이상의 마이너리그 등판은 의미가 없다”고 말해 빅리그 복귀의사를 밝혔다는 말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그가 완전하게 회복됐는 지 여부를 체크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원칙적인 답변을 해 즉각적인 빅리그 복귀를 원하는 박찬호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메이저리그 선수가 마이너에서 30일이상의 재활경기 출장을 금지한 메이저리그 노사협약에 대해서 “해당선수가 동의할 경우 (계속해서 재활등판이) 가능하다”고 밝혀 팀으로선 일단 박찬호를 설득, 계속해서 마이너에 남아 치료와 재활등판을 하도록 할 유도할 가능성이 높음을 드러냈다. 물론 박찬호가 이를 거부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이 경우 양쪽이 모두 만족하는 합의안을 도출하기가 상당히 어려워보인다.
실제로 60일짜리 DL이면 60일동안은 빅리그 로스터에 포함될 수 없다는 말일뿐 60일이 지나면 팀이 선수를 빅리그 엔트리에 복귀시켜야 한다는 강제규정은 어디에도 없다. 결국 팀이 불러주기 전에는 DL에서 나오기가 쉽지 않다. 박찬호는 지난 5월19일 올 시즌 8번째이자 마지막 메이저리그 등판에서 캔사스시티 로열스를 상대로 6⅔동안 3홈런 포함, 4안타 7사사구로 5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된 후 5월26일 9번째 등판을 앞두고 허리통증을 호소해 선발등판을 걸렀다가 결국 DL에 오르고 말았다. 당시만 해도 상황이 이렇게 될 줄은 그 누구도 몰랐으나 일은 계속 꼬이기만 하면서 이제 박찬호는 빅리그 선수생명을 위협받는 일대 기로에 서 있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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