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만 해도 ‘바캉스’하면 사치품 중의 하나였습니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무슨 휴가냐는 핀잔을 들을 정도였습니다.
요즈음에 휴가는 생필품 정도가 되었습니다. 특히 미국에 와서 살다보면 미국인들의 생활이 휴가를 위하여 일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휴가에 온 힘을 쓰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우리 이민자들은 아직도 휴가에 낯설어 하고 있습니다. 많은 미국인이 휴가를 떠나는 이 계절에 여러분은 무슨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
폴 투르니에는 저서 ‘인간 치유’에서 카톤의 말을 인용하여 세 가지 휴가의 성경적인 법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연중 휴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계는 겨울에 일시적으로 휴식을 갖습니다. 인간도 여기에 순응하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즉 한 여름보다 한 겨울의 휴가가 더욱 효과 있다는 말입니다. 자연은 겨울에 휴식합니다. 곰도 실컷 잠만 잡니다. 기원전 5세기의 히포크라테스도 겨울에는 음식이나 활동도 줄이고 쉬어야 한다고 했답니다. 그러면 하루 한끼만 먹고도 겨울철에 살수 있다고 의사들은 말합니다.
두 번째 휴가는 주간 휴식입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안식하고 쉬라는 것이 하나님이 만드신 질서입니다. 세 번째 휴가는 매일 휴식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밤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문화는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거부하는 쪽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쉬라고 주신 밤을 꼬박 새우면서 엉뚱한 일들을 하는 세상입니다. 주중에 쉬라고 주신 주일에 더 피곤하게 살고 있습니다. 일년에 충분한 휴식기를 가지라고 주신 겨울에 우리는 쉬지 않습니다. 쌓아놓고 쌓아놓은 피로를 한 여름 뜨거운 한 주간에 다 풀어 버리려고 합니다.
따라서 항상 탈이 납니다. 7년에 한번씩은 안식하라고 하셨는데도 하지 않습니다. 50년에 한번은 하프타임 가지라고 희년을 주셨는데도 우리는 멈추지 않는 기관차처럼 달려갑니다. 최고 경영자로 이름 날린 봅 부포드란 분이 쓴 베스트 셀러 ‘하프 타임’에서도 인생의 중간 기에도 한번 쉬는 시간을 가져야 된다고 합니다.
인생 전반전의 승패는 ‘속도’로 빨리 모든 것을 이루고 성공해야 한다는 목적으로 살았지만 인생 후반기는 속도보다는 ‘방향’을 가지고 살아야 하기에 이것을 생각하고 정립하는 하프타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즐기는 휴가보다 조용한 기도원 같은 곳으로 들어가거나, 한적한 숲 속의 그늘 속에서 절대자에게 나를 내어놓고 인생을 돌아보는 휴가는 어떠할 런 지요? 겨울까지 기다릴 것 없이 이번 여름 휴가를 이런 방식으로 며칠이라도 보내보십시오. 오늘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목사(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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