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시청률·완선도 감안 결말 급선회
제작비 추가 연기자 스케줄·현지여건 조사
‘부와 명예를 잃어버린 박신양이 다시 유학을 떠난 김정은을 좇아 파리로 날아간 뒤 두 사람이 만나는 장면 그리고 그렇지 않고 여운만을 남기는 장면. 여기에 부와 명예를 차지한 이동건 또한 사랑의 중요함을 깨닫고 파리로 합류한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SBS 주말극 ‘파리의 연인’이 그 동안 꼭꼭 숨겨왔던 결말과 관련해 프랑스 파리에서 촬영한 부분의 윤곽이 드러났다.
그러나 제작진은 이를 전면 수정해 파리에서 재촬영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며 “인물 관계 등에 있어서도 지금까지의 모든 구상을 바꿀 수 있다”면서 ‘완전 쇄신’이라는 초강수로 역대 최고 시청률(KBS2 ‘첫사랑’ㆍ65.8%)에 도전장을 던졌다. “전면 백지 상태에서 다시 출발한다”는 것이다.
제작진의 이런 고심은 드라마의 인기가 치솟은 뒤 시청자들의 ‘해피 엔딩’ 요구가 폭증함으로써 똑 부러지는 해피 엔딩으로 방향을 선회키로 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SBS의 한 관계자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파리 재촬영을 추진 중이며 현재 연기자 스케줄과 현지 여건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50%의 시청률을 돌파하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는 ‘파리의 연인’ (극본 김은숙 강은정ㆍ연출 신우철)은 그 내용의 결말을 둘러싸고 그동안 숱한 추측을 낳았다. 이 가운데 특히 지난 5월 프랑스 파리에서 드라마 초반부를 촬영하면서 동시에 담아온 결말은 시청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이와 관련해 ‘파리의 연인’의 외주제작사인 캐슬인더스카이의 한 관계자는 22일 지난 5월 파리에서 촬영한 엔딩을 공개한 뒤 “하지만 결말과 관련한 일부 내용들이 시청자들은 물론 언론을 통해 너무 많이 제기된 탓에 결말로 다가갈수록 드라마의 전체적인 맥이 빠지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의 구상을 접어두고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미 언론을 통해 공개된 극중 박신양과 이동건의 관계를 비롯해 이미 촬영을 마친 결말 부분도 바꿀 수 있다”면서 “제작비를 추가 투입해 파리로 재촬영을 가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만큼 엔딩을 포함해 인물 관계 설정 등을 모두 뒤엎는 충격적인 변화를 꾀하겠다는 것이다. 그 동안 ‘주인공의 죽음’ ‘해피 엔딩’ ‘이복형제’ ‘숨겨진 남매’ 등 각종 설이 난무한 탓에 작품의 중요 플롯이 영향을 받게 되자 향후 전개 방향에 다시 새로운 탄력을 주려는 시도인 셈이다.
이에 따라 박신양과 이동건에 얽힌 출생의 비밀은 단순화될 전망이다. 당초 이들의 숨겨진 관계가 작품 후반부를 주도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겨졌지만 오히려 경쾌하고 명료한 결말을 해친다는 판단 때문이다.
캐슬인더스카이의 관계자는 “당초 박신양과 이동건의 갈등을 극단적으로 묘사하기 위해 출생의 비밀을 설정했다. 그러나 이점이 박신양-김정은 커플의 사랑 전개에 방해 요소가 되고 있다. 단순한 설명에 그치거나 아예 밝히지 않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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