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은 한국 영화의 달이다. 뉴욕한국문화원이 올해 처음 개최하는 한국영화 주간 시리즈 행사와 코리안 필름 포럼 주최 뉴욕한국영화제를 통해 한국영화들이 대거 소개된다. 특히 한국영화의 새로운 인기장르로 떠오르고 있는 공포영화들이 주목을 끈다.

뉴욕한국문화원(원장 박양우)은 내달 2일부터 13일까지 매일 오후 6시30분 맨하탄 파크 애비뉴 소재 문화원 갤러리 코리아에서 ‘한국 영화 주간’ 시리즈를 마련, 영어 자막의 한극 고전영화 5편과 현대 공포영화 5편을 무료 상영한다.

8월2~6일 고전영화 주간에는 6.25 전후의 암담한 현실의 사실적 묘사로 한국 최고의 고전영화로 손꼽히는 오발탄(유현목 감독, 김진규, 최무룡 주연 1961년), 제11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인 임권택 감독의 ‘마부’, 정창화 감독, 김진규, 김지미 주연의 ‘장희빈’ ,
김수용 감독의 신영균, 고은아 주연의 ‘갯마을’ 등 한국 고전영화의 황금기였던 60년대 명작 5편이 엄선됐다.

한국의 옛 정취를 느낄 수 있고 한국영화에 관심 많은 2세 자녀와 현지 관객에게는 뉴욕에서 좀처럼 접하기 힘든 영화들이다.
부산영화제, 샌프란시스코, 시네마텍, 서울영화제 등에서 큐레이터로 활동해온 임현옥씨가 8월5일 ‘오발탄’ 상영에 앞서 60년대 한국 영화 제작 분위기에 관한 설명을 곁들여 관객들의 이해를 돕는다.

8월9∼13일 공포영화 주간에는 한국 영화의 새로운 인기 장르로 떠오르고 있는 공포물의 대표적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90년대 중반까지 비주류였던 한국 공포 영화를 탄탄한 줄거리와 화려한 영상으로 부활시켜 성공한 ‘폰’(안병기 감독, 하지원, 김유미, 2002), ‘여우계단’(윤재연 감독, 박한별, 송지효,2003), ‘거울 속으로’(김성호 감독, 유지태, 김명민), ‘아카시아’(박기형 감독, 심혜진, 문우빈, 2003)가 상영된다.

8월11일 ‘여우계단’ 상영에는 스토니브룩대에서 영화 박사과정에 있는 이수길씨가 ‘한국적 한’이란 독특한 정서를 휴대폰이나 학교 같은 사회 문제와 잘 결부시켜 우리 고유의 공포영화를 창조해낸 현 한국 공포 영화 발달사를 일본 공포영화와 비교해 설명한다.

이어 8월13∼22일 극장 두 곳에서 15편의 한국 우수 영화가 코리안 필름 포럼 주최 2004년 뉴욕한국영화제를 통해 뉴욕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올해는 ‘클래식’(곽재용 감독), ‘싱글즈’(권칠인 감독), ‘살인의 추억’(봉준호 감독), 4인용 식탁(이수연 감독) 등 코미디, 멜로, 액션, 호러, 다큐멘터리 등 폭넓은 장르의 영화들이 뉴욕 관객들을 찾는다. 한국영화 상영은 8월13∼19일 맨하탄 이매진 아시안 극장과 8월20∼22일 브루클린의 뱀 로즈 시네마로 이어진다.

영어 자막이 제공돼 1.5세와 2세들에게는 한국의 우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더 없이 좋은 기회이다.

뉴욕한국문화원 한국영화 주간 일정
갯마을 8월2일
수학여행 8월3일
장희빈 8월4일
오발탄 8월5일
마부 8월6일
가위 8월9일
폰 8월10일

여우계단 8월11일
거울속으로 8월12일
아카시아 8월13일
▲장소: Gallery Korea, 460 Park Avenue, NY(57가와 파크 애비뉴 사이)
▲예약문의: 212-759-9550

<뉴욕한국영화제 일정>
⊙8월13일 오후 2시 클래식, 4시30분 원더플 데이즈(Sky Blue), 6시40분 말죽거리 잔혹사(The Spirit of Jeet Kune Do: Once Upon a Time in High School), 9시10분 살인의 추억

⊙8월14일 오후 12시40분 여섯 개의 시선(If You Were Me), 3시 목포는 항구다(Mokpo, Gangster’s Paradise), 5시20분 H, 7시40분 지구를 지켜라(Save the Green Planet), 10시30분 4인용 식탁(The Uninvited)

⊙8월15일 오후 12시40분 어린신부, 오후 3시 말죽거리 잔혹사, 5시20분 싱글즈, 7시40분 바람난 가족, 황산벌(Once Upon a Time in a Battlefield)

⊙8월16일 오후 2시45분 영매(Mudang: Reconciliation Between the Living and the Dead), 5시 여섯 개의 시선, 7시 와일드카드, 9시30분 살인의 추억

⊙8월17일 오후 2시45분 클래식, 5시 목포는 항구다, 7시20분 원더플데이즈, 9시30분 지구를 지켜라

⊙8월18일 오후 2시45분 황산벌, 5시 와일드 카드, 7시20분 H, 9시30분 영매
⊙8월19일 오후 2시45분 싱글즈, 5시 어린신부, 7시20분 말죽거리 잔혹사, 9시30분 4인용식탁

▲상영관: The ImaginAsian, 239 East 59th Street, 티켓문의: 212-371-6682
⊙8월20일 오후 6시45분 원더플데이즈, 9시 H
⊙8월21일 오후 4시 싱글즈, 6시45분 클래식, 9시30분 지구를 지켜라
⊙8월22일 오후 4시 여섯 개의 시선, 6시45분 바람난 가족, 9시 와일드 카드
▲상영관: BAM Rose Cinema, 30 Lafayette Avenue, Brooklyn, 718-777-FILM #545

<김진혜 기자> j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