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금 찾아 여자 복식 출전
그랜드슬램 대회 싱글 우승만 18번이나 차지했던 철의 여인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47)가 올림픽에 참가한다. 나이를 보면 대회 임원으로 참가할 것 같지만 아니다. 선수로 출전한다.
70년대 초반부터 90년대 중반까지 무려 20년 넘게 세계 여자 테니스를 압도해온 나브라틸로바가 지금 이 나이에 라켓을 불끈 쥔 이유는 단 하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다.
일생에 한번 먹기도 힘든 그랜드슬램 대회 타이틀을 도합 58번이나 차지한 것을 비롯, 단식 우승이 167회, 복식 우승이 173번이나 된다. 어마어마한 기록으로 무엇하나 아쉬울 것 없어 보이지만 정작 본인의 마음은 그렇지 않다. 거의 40년에 걸치는 테니스 인생에서 올림픽 메달이 빠져 있다는 것이 자존심을 상하게 한 것일까?
나브라틸로바는 아테네로 날아가 금요일 개막식에 참석한뒤 15일부터 22일까지 열리는 여자복식에 리자 레이몬드와 짝을 이뤄 출전한다.
“대부분의 테니스 선수들이 윔블던 우승을 올림픽 금메달보다 더 쳐주지만 올림픽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다. 5번째 슬램이라고나 할까요.” 나브라틸로바가 운동선수로서는 환갑을 한참 지난 나이에 굳이 올림픽에 참가하는 이유다.
세계 여자 테니스를 장기 집권한 나브라틸로바지만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처음. 이상하리만큼 올림픽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는 5년만의 공백을 깨고 현역선수로 복귀한 탓에 미대표로 선발되지 못했고 96년 아틀랜타 올림픽 때는 은퇴한 상태였다. 92년 바르셀로나 때는 대표 자격이 주어지는 페더레이션 컵 대회에 참가하지 않아 대표 티켓을 받지 못했고, 테니스가 올림픽 종목으로 64년만에 다시 편입된 88년 서울 올림픽때는 프로대회 스케줄이 너무 바빠 참가하지 못했다.
여자 테니스 프로 랭킹에 올라있는 최고령인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곧이어 뉴욕에서 열리는 US 오픈에 참가함으로써 현역 생활에 ‘진짜로’ 마침표를 찍을 계획이다.
‘철의 여제’ 나브라틸로바의 카리스마에 걸맞는 영광의 피날레가 되기 위해서는 아테네에서 금을 꼭 따고 싶다는 것이 그녀의 강렬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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