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전 뮌헨 올림픽 7관왕의 전설
펠프스 8관왕 꿈 무산으로 더욱 빛나
미국의 수퍼스타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의 올림픽 8관왕 꿈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마크 스피츠의 7관왕 기록은 더욱 찬란하게 빛나고 있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아테네 올림픽 개막 이전부터 펠프스의 8관왕 가능성을 점쳤었다. 스피츠가 뮌헨 올림픽에서 세운 불멸의 기록을 드디어 32년만에 경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에상했던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은 빗나갔다.
펠프는 지난 주말 올림픽 아콰틱 센터에서 거행된 남자 계영 400미터 종목에 미국팀의 일원으로 출전, 금을 노렸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이 종목에서 미국은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남아프리카 공화국(3분13초17)과 네덜란드(3분14초36)에 이어 동메달에 그쳤다. 미국팀 기록은 3분14초62였다.
수영 첫날 개인혼영 400미터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 순조로운 출발을 했던 펠프스는 이로써 8개 도전 종목 가운데 하나가 제외돼 스피츠의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의 새로운 작성은 무산됐다.
54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여전히 날렵한 몸매를 유지하고 있는 스피츠는 최근 기자들로부터 펠프스의 신기록 작성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다음과 같이 재치있으면서도 겸손하게 대답했었다.
“만약 내 아내에게 ‘당신 남편이 기록이 경신되는 것을 보기 원하겠느냐’고 물으면 아내는 ‘아니오’라고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기록이라는 것은 언젠가는 깨어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스피츠는 자신이 출전한 뮌헨 올림픽 수영 종목 모든 부문에서 우승,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모든 우승에서 세계 신기록을 수립한 것이다.
현재 스탁 브로커와 재정 분석가로 일하고 있는 스피츠는 1988년 서울 올림픽때에도 지금처럼 스포츠 세계의 뜨거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었다. 당시 미국의 세계적인 수영선수 매트 비욘디가 7개 종목 예선을 모두 통과, 7관왕 가능성이 강력하게 제기됐었기 때문이다. 세계의 시선이 집중된 가운데 비욘디는 결국 금메달 다섯 개 은메달 한 개 동메달 한 개에 그치고 말았다. 스피츠의 기록은 난공불락으로 남았다.
“내 이름이 최근 다시 거론된 것은 아테네 올림픽 수영 종목을 둘러싼 세계 기록 경신 가능성 때문이다. 30여년 전 뮌헨에서 내가 이룬 것은 내 수영 커리어의 완성에 이르는 과정이었다”
스피츠는 지난 1991년에 컴백을 시도했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미국 대표팀 선발전에 도전한 것이다. 하지만 그는 실패했다. 현재 스피츠는 재미와 건강을 위해 친선 수영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스피츠는 언론에서 펠프스를 ‘제 2의 스피츠’로 소개한 것에 대해 아무런 거부감이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영광이라고 자신을 낮췄다.
“언론에서는 나와 펠프스를 최고 수준으로 비교한 것이다. 이것은 수영이라는 스포츠가 내게 주는 최고의 찬사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선수들의 위대함이 내가 수립한 기록으로 측정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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