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혜정(어린이 사역자)
몇 년전 머린 카운티에 있는 밀 밸리Mill Valley) 에 살았었다.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스틴 손 비치, 그리고 타말 페이스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그곳에서 행복을 경험하며 살았다. 창밖을 내다보면 사슴가족들이 정답게 산보하는 것이 보이고, 자동차 핸들을 잡고 1분만 나가면 바다 저 건너편에 샌프란시스코 도시가 반짝이는 은빛 물결에 둘러싸여 동화 속에 나오는 궁전처럼 다가와서는 힘들고 피곤할 때 쉼과 위로를 전해주곤 했다.
산호제로 이사한 후, 몇 달 동안 행복을 느낄만한 곳을 찾지 못했다. 좋아하는 울창한 나무 숲도 발견하지 못했고 피곤하고 지칠 때 쉼을 얻을만한 장소도 발견하지 못했다. 어느 날 저녁, 일을 마치고 280번 후리웨이를 탔는데 드높고 넓고 푸른 하늘이 한 눈에 들어왔다. “와! 산호제는 하늘이 아름답다! 하늘이 멋지다!” 나는 탄성을 질렀다. 높고 넓고 푸르른 하늘 저편에 찬란한 태양이 서산을 넘어가며 수 놓은 노을이 장엄하고도 신비로웠다. 황금 빛, 은빛, 보랏 빛, 분홍빛, 주홍빛 온갖 색갈이 어우러져 이 땅을 축복하고 있었고, 쉼과 평안의 시간을 선포하고 있었다. 이제는 드라이브할 때마다 하늘을 바라본다. 후리웨이를 타면 하늘을 달리는 것 같다. 그 넓은 하늘이 가슴에 안기어 오면 나는 온 세상을 품고 하늘을 달리며 세계 구석 구석을 구경하고 거기 사는 사람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해주는 행복한 꿈을 꾼다.
이 세상에서 완벽하게 행복한 삶을 사는 사람은 없다. 저만치 행복이 있으리라 하여 행복을 잡으려고 좇아갔더니 행복은 어느 새, 새처럼 포르르 날아갔다는 싯귀도 있다. 이것이 해결되면 행복이 오겠지 하지만 또 다른 일이 생긴다. 이 때만 지나면 괜찮겠지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행복을 기다리며 살면 영영 만나지 못할 지도 모른다. 아마도 신께서 겸손히 살라고 그렇게 만들어 놓으신 것 같다. 언젠가 인생의 큰 아픔을 당했을 때, 언니가 책 한 권을 보내주면서 해 준 말이 생각난다. “행복은 찾아가는 게 아니라, 만드는
거래. 힘내.”
행복은 우리의 삶 속에서 우리가 노력하지 않았는데도 주어진 선물들을 헤아려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때 만들어진다. 우리가 노력하지 않고 받은 값진 선물들이 얼마나 많은가! 신선한 공기, 시원한 바람, 맑은 물, 망망한 바다, 드 높은 하늘과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 신비한 보름 달, 온갖 지저귀는 새들과 귀여운 동물들, ‘엄마!’ 하고 부르며 문을 박차고 들어오는 아들과 딸의 얼굴 속에 피어있는 사랑의 미소, 그리고 오늘, 살아있는 이 순간, 또 내 생명·돈과 명예의 소유와 미모에 관계없이 우리는 받은 것이 너무 많다. 이번 주에는 받은 선물들을 세어보며 행복을 만드는 행복한 사람으로 살아보도록 하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