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공식 발표될듯…외교부 홈페이지 원상회복 요구는 수용 안해
전향적 조치 전제 ‘2월 합의’로 복귀하기로
중국 정부는 내년 가을학기에 사용될 초.중.고교 역사교과서 개정과정에서 고구려사 왜곡 내용을 싣지 않고, 중앙.지방을 불문하고 정부 차원에서 왜곡 시도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측은 외교부 홈페이지의 삼국시대사 부분에서 `고구려사’를 삭제하기 이전으로 원상회복하라는 우리 정부의 요구는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중 양국은 23일 두 차례 외교차관 회동 등 외교채널을 총가동, 9시간 30분 가량 `릴레이 협상’을 갖고 이러한 중국측의 전향적 조치를 전제로 이수혁 차관보-왕이(王 毅) 부부장간의 지난 2월 합의에 따라 고구려사 문제를 더 이상 정치화하지않고 학술교류 등을 통해 다뤄나가기로 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24일 전했다.
양측 협상팀은 이 같은 잠정합의 내용을 양국 지도부에 보고했으며, 현재 중국측은 베이징 당국의 공식 훈령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최영진(崔英鎭) 외교통상부 차관과 방한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아시아담당 부부장은 24일 오전에도 한 차례 접촉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베이징 당국이 긍정적인 훈령을 보내오는 대로 한중수교 12주년인 24일 합의결과를 각각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박준우(朴晙雨) 외교부 아태국장은 양국이 어제 모든 채널을 총동원해 9시간 30분 가량 고구려사 왜곡 문제를 심도 있게 협의했고 이견을 상당히 좁혔다며 지금까지도 중국측이 베이징 당국의 훈령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반기문(潘基文) 외교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지금 중국 본국으로부터 훈령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인 만큼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고, 최 차관도 모든 문제가 다 되어야지 우리가 만족하는 것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양국은 23일 두 차례 외교차관 회담 이외에도, 반 장관-우 부부장 면담과 이종석(李鍾奭) 국가안전보장회의 사무차장-우 부부장, 박준우 국장-꿍쉬앤여우(孔鉉佑)중국 외교부 한반도담당 부국장 사이 등 다각적인 채널을 가동했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측은 고구려사 왜곡 문제에 대한 우리 정부와 국민이 느끼는 심각한 우려를 대단히 예민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어제 일련의 회동에서 중국측은 오는 26일 국가서열 4위인 자칭린(賈慶林)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의 방한에앞서 어떤 형식으로든 이 문제를 원만히 타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최 차관은 23일 오전 우 부부장과의 회담에서 우리 정부와 국민이 느끼는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전하고 중국 정부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성의있고 전향적인 자세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지난 22일 방한했던 우 부부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중국민항 편을 이용해 베이징으로 떠나며, 기내에서 북핵 6자회담 개최 논의차 베이징으로 향하는 이수혁 외교부 차관보와 `기내회담’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 유.인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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