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경천전기’ 촬영현장 김희선
김희선은 현재 중국 상하이에서 성룡과 함께 ‘경천전기’(驚天傳奇ㆍ영어 제목 The Myth)‘를 촬영 중이다.
영화 ‘경천전기‘는 호위무사 성룡과 고조선의 옥수 공조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다룬 액션 판타지 멜로물로, 김희선이 옥수 공주 역할을 맡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만난 김희선은 고된 작업도 잊은 채 즐거운 듯 촬영에 임하고 있었다.
# 희선공주 사랑해요!
김희선의 인기는 중국에서도 변함이 없었다. 이는 대륙을 강타한 한류 열풍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성룡은 “김희선 만큼 프로다운 배우는 찾기 힘들다”면서 “중국 스태프들에게 ‘김희선 만큼 열심히 하는 홍콩 여배우가 있을까?’라고 물었더니 모두가 동시에 ‘한 명도 없다’고 말할 정도다”고 자랑이 대단했다.
김희선의 프로 정신은 16시간 넘게 냉동창고에서 작업한 이후 더욱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희선은 영하 25도를 밑도는 냉동창고에서 춥다는 말 한마디 없이 촬영에 임해, 촬영이 끝났을 때 기절한 상태로 실려 나올 정도였다. 또 와이어 액션 장면에서 발을 잘못 디뎌 부상을 당할 뻔 했는데도, 와이어를 잘못 다른 스태프가 혼날까봐 아프다는 말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김희선은 중국 스태프들이 20일 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강행군을 하는 것이 안타까워, 당계례 감독에게 특별 휴가를 부탁했다. 감독은 김희선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아 바쁜 촬영 일정에도 전 스태프에게 하루 휴가를 주었다는 후문이다.
# 성룡은 김희선의 스승
따뜻한 마음으로 모든 스태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김희선은 오히려 모든 공을 성룡에게 돌린다. “성룡 아저씨는 정말 대단해요. 10시간 넘게 기다리는 동안에도 짜증을 내지 않아요. 배우야 아무 것도 안하고 기다리면 되지만, 그 동안 준비하는 스태프들의 고생을 생각하면 화를 낼 수가 없대요”라는 김희선은 대스타 성룡에게 겸손한 마음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김희선은 항상 힘들 때마다 성룡의 입장을 생각하려고 애쓴다. 한 여름에 장화를 신고 몇 겹이나 되는 의상을 걸친 채 가발에 철모까지 쓰고도 한 번도 덥다 하지 않고, 냉동창고에 맨몸으로 들어가 춥다는 말도 하지 않는 그를 보면 도무지 불평할 생각이 들지 않는다.
성룡 역시 열심히 노력하는 김희선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그는 최신형 MP3 플레이어 세트를 김희선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덕분에 쉬는 날에도 지루할 틈이 없다. 또 성룡은 자신이 운영하는 귀금속 브랜드의 목걸이 세트를 선물하는 등 김희선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다.
# 2,000년을 이어온 사랑
김희선과 성룡의 각별한 우정은 영화 ‘경천전기’에서 시공을 초월한 사랑으로 깊어진다. 김희선이 맡은 옥수공주는 진시황에게 강제로 시집온 후 미소를 잃고 만다. 그녀를 유일하게 웃게 만드는 것은 진시황의 오른팔인 호위 무사 성룡 뿐이다.
왕의 후궁과 호위 무사의 사랑의 결말은 불보듯 뻔한 일. 둘은 안타까운 이별을 하고 만다. 극중 배경이 현대로 바뀌면 고고학자로 환생한 성룡은 옥수공주에 관한 꿈을 꾸게 된다. 꿈이 이끄는 대로 진시황제의 능을 찾아낸 그는 불로장생약을 먹고 2,000년을 기다려온 옥수공주를 만나게 된다.
2,000년을 기다려온 옥수공주 아니 김희선은 3m나 되는 긴 머리에 화려한 옷을 입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성룡의 말에 따르면 “김희선은 현대에도 아름다운 미인이지만, 공주 복장을 입으면 한층 더 아름다워진다”.
고전적인 매력을 풍기는 김희선의 모습은 내년 여름쯤 개봉될 ‘경천전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상하이(중국)=서은정 기자 gale23@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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