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훈 기자
올림픽이 체조의 양태영 파문(심판의 오심)등으로 얼룩지고 있다. 매 올림픽 때마다 불거지는 심판 오심은 선수들의 가슴에 상처를 입히고, 건전한 스포츠정신을 탈색시키고 있다. 물론 심판의 오심이란 경기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고, 경기의 일부분이란 측면에서 억울함을 참을 수밖에 없지만 단순한 채점에서의 실수가 금메달을 놓치게 했다는 데에는 억울한 심정을 삭일 길이 없다.
스포츠 경기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심판들의 오심은 그것이 실수이든 의도적인 농간이든, 당하는 선수나 지켜보는 팬들에게 여간 식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수년 전 동계올림픽에서도 쇼트 트렉의 김동성이 오노의 반칙에 밀려 아깝게 우승을 놓치고 통한의 눈물을 흘렸던 적이 있었다. 당시에는 경기가 미국에서 펼쳐졌고, 또 미국인의 홈 그라운드였다는 점에서 억울하지만 참을 수밖에 없었으나 이번에는 제 3국(그리이스)에서 당한 일이어서 더욱 어처구니없다.
양태영 선수의 파문은 26일 베이지역의 모 라디오 토크쇼서도 등장, 화제를 뿌렸다. 토크쇼는, 물론 미국인들의 관점이었긴 하였으나 양 선수가 마치 금메달을내 놓으라고 생떼나 쓰고 있는 것처럼 결론짓고 있었다. 양 선수가 주장한 것처럼 경기의 테입을 재검토해 보면 양 선수가 저지른 실수도 채점에 가산되지 않아 채점은 어차피 100% 완벽한 채점은 아니었다며 마치 미국선수(폴 함)가 얻은 금메달은 완벽한 메달은 아닐지라도 크게 창피한 것도 아니었다는 궤변을 늘어놓았다.
토크쇼의 주장처럼 일반적인 관점에서 보면 양 선수의 메달 집착은 벌써 물 건너간 느낌이 없지 않다. 스포츠에서 완벽한 판정이란 불가능한 것으로 미루어 심판의 판정 역시 경기의 한 부분이다. 그것을 번복한다는 것은 심판이나 혹은 IOC, 체조연맹(FIG) 측에서 사과하고 자진하여 금메달을 돌려주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다. 토크 쇼의 표현처럼 생떼를 쓴다고 해서 금메달이 다시 돌아올 것이 아니라면 억울하지만 억울함을 참는 것이 올림픽 정신에 맞지 않을까. 과거 김동성의 경우에서도 한국 선수들은 금메달 감 경기를 펼치고도 금메달 감 연기(매너)를 보여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김동성의 경우 마치 억울함을 참지 못해 태극기를 바닥에 팽개친 듯한 표정으로 매너에서의 꼴찌 모습을 보였다. 이번 양 선수의 경우도 어쩐지 여론이 긍정적이지 못하게 흐르고 있다. 발빠르게 대처, 금메달을 되돌려 받지 못했다면 국제사회에 ‘생 떼를 쓰는 모습’으로 비쳐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설혹 구차스럽게 금메달을 획득한들 그 금메달이 얼마나 빛나겠는가. 지면 진 데로, 이기면 이긴 데로 태도와 경기 후의 자세도 중요하다. 우수한 경기로 금매달감 국력신장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위를 선양 할 수 있는 올림픽에서 금메달감 연기(매너)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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