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기 위한 통로가 범죄통로로 이용”
iPark 건물 보안에 허점 발견
입주직원들 보안인식 제고도 필요
iPark 실리콘 밸리(소장 이종훈)에 절도범죄가 발생했다.
지난 1일(수) 오후 2시경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흑인 여성이 iPark를 찾았다. 이 여성은 iPark직원에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느냐고 물었고 직원은 이용을 허가했다.
이 여성은 iPark 입주사인 A사 사무실의 직원 B씨(이상 알파벳은 실명과 관계없음)의 가방에서 지갑을 꺼내다 B씨에게 적발돼 B씨의 얼굴을 밀치고 뒷문으로 도주했다.
이종훈 소장은 이 범인이 한차례 풀려나긴 했지만 현재 산호세 경찰국에 체포되어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과연 범인은 카드키가 있어야 들어갈 수 있는 곳에 어떻게 들어갔을까?
당시 범인은 화장실을 이용한 직후 컨퍼런스룸 뒷편에 열려있는 문을 통해 A사가 위치한 복도에 침입했다고 이소장은 밝혔다. 컨퍼런스룸 뒤편 식당과 연결되는 문은 입주사 직원들이 뒤뜰에 담배를 피우기 위해 나가기 위해 늘 열려 있다.
기자 역시 화장실을 지나 쉽게 피해사인 A사 사무실로 접근할 수 있었다.
왼쪽 눈 부위가 파랗게 멍들어 부어오른 피해자 B씨는 “옆 사무실에 볼일이 있어 자신의 사무실 문을 잠그지 않았다”며 “리셉셔니스트가 범인이 나가는 것을 확인하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라고 말했다.
iPark에는 건물외곽과 복도입구에 카드키를 사용해야만 들어갈 수 있는 잠금장치가 되어 있다.
뒤편 문이 개방된 것에 대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소장은 “보안이슈로 잠금장치에 대한 요청을 자주 하고 있지만 입주사 직원들이 불편해 한다”며 “담배를 피기 위해 뒤뜰로 나가는 통로는 잠그지 않고 대부분 열어놓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종훈 소장은 “입주사의 사무실에서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서 유감일 따름”이라며 “사건 직후 입주사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통해 사무실을 비울 때 반드시 잠금장치를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사건 이후 iPark에는 점심시간인 12시부터 1시 사이에 카드키가 없는 사람은 건물 내부로 들어올 수 없게 됐다.
건물보안에 대해 이소장은 “32채널 보안시스템을 통해 보안검색을 하고 있으며 야근자들을 위해 건물 외곽에 가로등을 새로 설치하는 등 입주사 보안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소장은 “담배를 이유로 잠금장치와 상관없는 곳의 통로가 개방되면 보안시설은 무용지물”이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건물뒤뜰에서 금연을 하고 잠금장치가 없는 통로는 반드시 잠그고 다니는 방안을 강구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입주사 직원들 가운데 한 명은 “사무실을 잠그는 것이 당연하지만 창문이 없어 답답하기도 하고 잠시 화장실을 다녀올 때 귀찮기도 하다”고 말하며 “보안의식에 대해 크게 문제 삼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다른 입주사 직원은 “회사 및 사무실 보안 문제가 있어 화장실에 갈 때도 반드시 문을 잠그고 다닌다”고 말해 iPark내에도 상반된 입장들이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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