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시를 꺾고 생애 첫 US오픈 4강에 오른 페더러가 환호하고 있다.
시속 39마일 돌풍속 격전
US오픈 테니스 8강전
이틀에 걸친 접전 3-2 결말
세계 넘버1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이틀동안 비와 강풍, 그리고 홈코트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극복하고 난적 안드레 애거시를 5세트 접전 끝에 뿌리쳐 생애 첫 US오픈 남자단식 4강에 올랐다.
9일 뉴욕 플러싱의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US오픈 남자단식 준준결승에서 전날 애거시에 세트스코어 2-1으로 앞선 상황에서 비로 경기가 중단됐던 페더러는 이날 첫 세트인 4세트를 3-6으로 내줘 마지막 5세트까지 끌려갔으나 파이널 세트를 6-3으로 따내 이틀간에 걸친 격전을 승리로 마무리지었다. 이틀간에 걸친 격전의 스코어는 3-2(6-3, 2-6, 7-5, 3-6, 6-3). 통산 대회 3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애거시는 왕년의 테니스 여왕인 부인 스테피 그라프와 아들 제이든의 뜨거운 성원에도 불구, 4강 직전에서 아쉬운 고배를 마셨다.
접전 뒤에 코트 중앙에서 만나 악수를 나누는 애거시(왼쪽)와 페더러.
애거시의 부인 스테피 그라프가 아들 제이든을 안고 남편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전날은 비 때문에 경기가 중단됐으나 이날은 시속 39마일의 돌풍이 코트를 휩쓸며 경기를 시종 예측불허의 상태로 만들었다. 두 선수 모두 바람 때문에 볼이 추풍낙엽처럼 제멋대로 코트를 떠다니는 바람에 정상적인 플레이보다는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 임기응변 식으로 경기에 임해야 했다. 페더러는 “너무 어려웠다. 특히 서브할 때는 공을 제대로 토스하기가 거의 불가능했다. 내 생애 가장 안 좋은 경기조건 같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애거시도 “이 정도로 바람이 분다면 그냥 코인 토스로 승자를 가리는 것이 나을 뻔했다”고 거들었다. 애거시가 4세트를 따내고 승부를 최종세트로 끌고 같으나 끝내 페더러의 파워를 극복하지 못하고 주저앉았다. 페더러는 이날 승리로 1988년 매츠 빌란더 이후 처음으로 한 해 3개 그랜드슬램대회 우승 기록에 2승 앞으로 다가섰다. 애거시는 경기 후 “내 게임플랜은 할 수 있을 때까지 경기를 계속하는 것”이라고 말해 당분간은 은퇴의사가 없음을 재확인했다.
페더러의 4강 상대는 영국의 팀 헨만(5번시드)으로 결정됐다. 아직도 그랜드슬램 우승타이틀이 없는 헨만은 페더러와의 생애 8차례 맞대결에서 6승2패로 절대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2001년 이 대회 챔피언 레이튼 휴잇(4번시드)은 독일의 타미 하스를 3-0(6-2, 6-2, 6-2)으로 일축하고 4강에 올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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