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단식 애거시·로딕 몰락이어… 대븐포트·캐프리아티 마저 탈락
테니스의 마지막 그랜드슬램대회인 US오픈에 ‘US’가 사라졌다. 전날 남자단식 8강전에서 미국의 희망이 안드레 애거시와 앤디 로딕이 모두 고배를 마신 데 이어 10일 벌어진 여자단식 4강전에서도 미국의 린지 대븐포트와 제니퍼 캐프리아티가 러시아선수들인 스베틀라나 쿠즈네초바와 엘레나 데멘티에바에 덜미를 잡혀 탈락하고 말았다. 이로써 US오픈은 1988년 이후 처음으로 남녀단식 결승에 미국선수가 하나도 오르지 못하게 됐다.
10일 뉴욕 플러싱의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벌어진 여자단식 준결승은 파죽의 22연승 가도를 달리며 세계랭킹 1위등극을 노리던 대븐포트(5번시드)와 생애 첫 US오픈 결승진출을 노리던 캐프리아티(8번시드)의 우세가 점쳐졌다. 하지만 첫 준결승에서 대븐포트가 3세트 3-0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쿠즈네초바(9번시드)에 1-2(6-1, 2-6, 4-6)로 역전패하면서 미국의 기세는 급속히 떨어졌다. 쿠즈네초바(19)는 첫 세트에서 1게임만을 따내는 데 그치며 맥없이 무너져 대븐포트의 상대가 못되는 듯 했으나 대븐포트가 고질적인 대퇴부 통증으로 주춤하는 사이 다음 2세트를 따내 첫 이변을 만들어냈다.
이어 벌어진 두번째 준결승에서 데멘티에바(6번시드)는 캐프리아티와 풀세트 접전끝에 마지막 세트 타이브레이크를 7-5로 따내 극적인 승리로 올해 프렌치오픈에 이어 2번째 그랜드슬램대회 결승에 올랐다. 캐프리아티는 이로써 US오픈에서 4번이나 4강에 오르고도 단 한 번도 결승에 오르지 못하는 징크스를 벗지 못했다. 반면 4개월전까지 그랜드슬램대회 여자단식에서 단 한 명의 우승자도 배출하지 못했던 러시아는 프렌치오픈에서 아나스탸샤 미스키나가 데멘티에바를 꺾고 우승한 데 이어 마리아 사라포바가 윔블던 챔피언에 오르고 US오픈마저 우승을 예약, 3연속 그랜드슬램대회 우승을 확정짓는 기염을 토했다. US오픈 여자단식 결승에 러시아 선수가 오른 것이 이들이 처음이다.
<김동우 기자>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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