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복싱 규제론 일고 있는 의회에서 증언
선수 건강·랭킹 비리·당국 감독 강화 등 초점
요즘의 무하마드 알리는 젊은 날처럼 수다스럽지 않다. 하지만 지난 주 연방하원 소위원회에서의 증언은 장황하지 않았지만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운 것이었다. 복싱계의 개혁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그 내용이었다.
“연방 주 그리고 기타 관계 당국의 현재 복싱 규정 집행은 매우 단편적이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
파킨스병을 앓고 있는 알리는 아내 로니가 대독한 증언에서 이렇게 주장했다.
알리의 증언은 복싱 규제 강화를 놓고 의회 논의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존 매케인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이 제안, 이미 상원을 통과한 복싱 규제 강화 법안은 통일된 복싱 의무 기록을 만들고 복서들의 랭킹을 정하는 모든 기구를 허가제로 운용, 라이선스를 발급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하원에서는 피터 T. 킹의원(공화·뉴욕)이 유사한 법안을 제안했다.
복싱 규제 법안이 제안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에 제출된 법안 가운데 알리를 비롯한 복싱 스타들의 지지를 받은 법안도 여럿 있었다.
1996년 통과된 프로복싱 안전법은 모든 매치의 주정부 감독과 기본 안전 기준 준수를 의무화했다. 4년 후 추가된 무하마드 알리 복싱 개혁법은 복싱 매니저와 프로모터의 이익 양립을 금지하고 재정거래의 상당부분을 공개하도록 했다.
하지만 알리와 복싱 관계자들은 이 복싱 규제법이 막상 링에서 경기를 하는 복서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하는 데는 실패했다고 연방하원 소위원회에 증언했다.
알리는 “주 및 인디언 위원회가 연방정부의 기본 안전 기준을 충분히 준수하고 있지 않다”는 2003년 연방 보고서를 인용, 문제점을 지적했다.
알리 주장의 가장 핵심적인 내용은 복싱을 감독하는 연방 복싱위원회의 신설이다. 모든 스포츠를 통틀어 연방 위원회가 만들어진 종목은 아직 없다.
“연방 복싱위원회가 발족되면 청소년들에게 복싱의 문을 열어줄 수 있다. 잘못된 선택과 실패 등 절망으로 가득한 삶을 살고 있는 많은 청소년들에게 복싱은 여전히 이를 탈출해서 성공으로 향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알리는 강조했다.
인종차별이 심했던 남부에서 성장,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싱 챔피언이 된 알리도 절망의 탈출구로 복싱을 택했었다.
이번 의회 증언은 대전을 둘러싼 부정한 뒷거래와 감독 미비 등 복싱의 부정적인 현주소를 중점적으로 부각시켰다.
복싱 관계자들은 복서에게 챔피언 도전권을 주는 공식 랭킹이 종종 주관적 판단으로 매겨지고 때로는 프로모터들이 뇌물을 제공, 결정되기도 한다는 것을 인정했다.
전 세계 헤비급 챔피언 이벤더 홀리필드를 포함, 복서들의 변호사로 오랫동안 활동한 제임스 토머스는 복싱계의 이같은 특수 현실 때문에 사람들은 문제점을 발설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지적했다.
“복싱이라는 스포츠의 갖가지 부정과 병폐는 바로 강력한 힘을 갖고 있는 소수 사람들의 책임이다”
토머스는 지적했다.
하지만 WBA의 로버트 맥 회장은 상원 법안이 담고 있는 연방 정부의 감독권 강화에 대해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복싱계는 2000년에 규제법이 제정된 후 이미 투명성이 상당히 개선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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