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도움커녕 일반 식품보다 위험할수도”
웰빙 바람을 타고 LA 한인사회에서도 ‘잘 먹고 잘 사는 법’에 관심이 많다. 하지만 요즘 한국에서는 웰빙을 너무 열심히 쫓다가 경제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들 정도까지 가는 상태를 말하는 ‘일빙(ill-being)’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한데 LA에서도 올개닉(Organic, 유기농) 산업이 뜨자 올개닉 푸드에 회의적인 이들은 올개닉 푸드와 건강의 관계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기 시작하고 있다.
미국 소비자들 역시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한 생활을 위해 좀더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올개닉 푸드를 많이 찾고 있는 추세다. 특히 미국 음식 업계에서도 올개닉 푸드 시장이 급격히 성장, 지난해만도 미국에서의 올개닉 푸드 소비량은 104억달러에 이를 정도로 미국 푸드업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하는 시장으로 떠올랐다.
올초 미 전역을 시끄럽게 했던 광우병에 대한 공포를 비롯해 수은에 오염된 물고기, 해로운 박테리아에 오염된 음식품등 소비자들은 올개닉 식품을 건강을 위한 새로운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 올개닉 식품을 식탁에 올리면 오염된 음식 공포에서 벗어나는 장수와 건강에 이르는 유일한 길로 여길 정도다. 올개닉 식품이 기존 보통 식품보다 더 낫다는 주장이 빈번해지면서 일부 과학자들, 정책 분석가들, 소비자들은 정말로 올개닉 식품이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확실한 과학적 증거를 요구하기 시작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올개닉 식품이 보통 식품보다 더 건강한지에 관한 연구가 전무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오히려 박테리아에 오염된 문제에 관해서는 올개닉 식품이 더 위험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은퇴를 앞둔 럿거스 대학 식품과학과 교수 조셉 D. 로젠 박사는 지난달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미국 화학학회 총회에서 올개닉 음식이 보통 음식보다 더 건강한가에 대한 의제를 내는등 올개닉 푸드의 건강 신빙성에 의문을 표하는 대표적인 인물이다. 로젠박사는 올개닉 옹호자들의 주장을 증명할 만한 과학적인 증거는 많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허드슨 인스티튜트 센터의 알렉스 애버리 디렉터 연구원도 “올개닉 음식 먹기 운동이 사회적으로 커지고 있어 정말로 올개닉 식품이 보통 음식보다 더 나은지 진지한 연구가 필요한 시점”이라 밝혔다. 이들 회의론자들은 각종 리서치와 연방정부의 데이터 및 관련 출판물을 통해 올개닉 음식과 보통 음식 간의 차이에 대해 큰 의미가 없으며 올개닉 산업 시장의 확대 및 유지를 위한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UC 데이비스의 소비자 연구 센터의 크리스티안 브루언 연구소장은 “요즘은 올개닉 음식 먹기 운동이 상당한 힘을 얻고 있으며 설문조사한 소비자중 3명중 2명 꼴로 올개닉 식품이 더 건강하고 안전하며 더 영양가가 있다고 믿고 있다”며 “만일 소비자들이 올개닉 식품이 기존 식품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올개닉 푸드 업계는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 밝혔다.
올개닉 식품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대부분 과일이나 채소에 묻어있는 해충제를 비롯해 젓소들에게 주입하는 성장 호르몬, 박테리아 오염, 방부제에 대해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회의론자들은 일반 음식에 사용되는 살충제의 경우 법규나 규정에 따른 상당한 제한을 받고 있지만 올개닉 식품을 재배하는 농부들에게는 아직까지 심한 규제를 하고 있지 않아 오히려 미생물의 위험도가 높을 수도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논란이 일기 시작한 올개닉 푸드. 건강에 더 좋을 것이라 생각되는 올개닉 푸드를 고를 것인지 그냥 일반 푸드를 고를 것인지는 소비자의 몫이다.
<정이온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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