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정지 처벌 며칠만에
다저스 출입기자 모독발언으로 또 파문을 일으킨 밀튼 브래들리.
졸지에 ‘엉클 탐’이 돼버린 제이슨 리드 LA 타임스 기자.
해리엣 비처 스토우가 쓴 ‘탐 아저씨의 오두막집’(Uncle Tom’s Cabin)은 노예 해방 전 흑인들의 비참한 생활을 그린 감동적인 명작이었다. “책 한 권이 대통령을 탄생시켰다”는 역사적인 소설이다.
그러나 흑인들은 그 스토리의 주인공인 ‘엉클 탐’을 수치스러운 존재로 생각한다. 그들 사이에서는 백인들에게 굽실굽실하거나 ‘앞잡이’ 같은 흑인을 ‘엉클 탐’이라고 부른다.
그런데 LA 다저스의 ‘악동’ 밀튼 브래들리가 6일 인터뷰 도중 LA 타임스 기자를 ‘엉클 탐’이라고 불러 출장정지 처벌을 받은 지 며칠도 안 돼 또 파문을 일으켰다.
브래들리는 정규시즌 막판 홈 경기에서 실책을 범한 뒤 야유하는 팬이 던진 플라스틱 병을 다시 관중석으로 집어던졌다가 출장정지 처벌을 받았다. 따라서 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플레이오프 원정경기에서 외야에 복귀했을 때 적군 팬들이 가만히 놔뒀을 리가 없다. 따라서 LA 타임스의 제이슨 리드 기자는 카디널스 팬들이 어떤 식으로 야유했냐는 질문을 했는데 밀튼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역시 흑인인 리드 기자를 ‘엉클 탐’이라고 불러 클럽하우스가 발칵 뒤집혔다.
목격자들과 리드 기자가 녹음한 테이프에 따르면 브래들리는 리드에게 “너는 ‘엉클 탐’이다. 배신자(sellout)다”라고 소리쳤다. 브래들리도 리드도 둘 다 흑인이다.
LA 타임스의 스포츠 에디터 빌 드와이어는 이에 대해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대단히 유감이다. 우리는 전면 우리의 기자를 서포트한다. 하지만 이는 두 사람들간의 문제라고 본다”며 다저스의 조사결과와 동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래들리는 이에 대해 리드 기자가 그 문제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자신을 괴롭혀 생긴 일이라고 설명했다. 브래들리는 올해 심판 판정에 불만, 필드에 공이 담긴 백을 집어 던졌다가 출장정지처벌을 받았던 ‘전과’도 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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