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희(서예가)
우리를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서 멀어지게 하는 가장 대표적인 날이 크리스마스이다. 마치 크리스마스가 교회에서 길거리의 즐비한 상점으로 옮겨지고 크리스마스의 이미지를 힘껏 이용하면서 들뜨고 흥청거리는 분위기에 알맹이를 잃어버린다. 가난하고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이 더욱 외롭고 쓸쓸해진다. 이번 크리스마스엔 탄생일을 맞으신 그리스도를 찾아서 모셔들이자.
성경은 말한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저를 믿는자마다 멸망치 않고 영생을 얻게하려 하심이라(요한복음 3장 16절). 이 사랑이 예수님께서 하늘 보좌로부터 이 땅으로, 우리 각자인 나를 만나러 오심으로 선포된 사랑이며, 33년이라는 짧은 생애를 통해 표현된 사랑이다. 그 분이 십자가에 몸 찢고 피흘려 죽으심으로 입증된 사랑이며, 온 세상 모든 사람 중 한 사람도 제외됨 없이 살리려는 사랑이요, 허물투성이인 나를 끊임도 없이 씻어주시고 싸매시고 덮어주시고 허용하시는, 그리하여 결코 나를 포기할 의사가 없으신 가장 뜨겁고 강하고 오래 지속되는 사랑이다.
세상에서 살다가 만난 그 사랑에 죽어도 좋을 사랑이요, 오늘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되는 사랑이며 내일을 기다리는 목표가 되는 사랑이다. 게다가 다시 오시겠다는 약속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오늘을 딛고 서게하는 사랑일 뿐 아니라 내일을 바라보며 나아가게 하는 사랑이다. 그분의 사랑은 태어나신 베들레헴과 죽으신 갈보리에서 끝나지 않는다. 우리를 죄에서 구원해 내실 뿐아니라 영원히 책임지시는 사랑이다. 범죄 함으로 인간이 하나님을 떠났을 때 하나님의 상처와 고통은 상상 할 수도 없다. 우리는 남북의 떨어져 사는 이산 가족의 생의 극한 슬픔과 고통을 아는 사람들이다. 이기적인 사랑을 하며 살아가는 우리 인간들도 그렇게 분리의 고통으로 오열하는데, 하물며 사랑자체이신 하나님께선 죄로 인해 우리가 떨어져 나가고 그 분과 분리 되어가는 것이어떤 고통이었을까.
하나님을 떠난 죄인은 하나님을 잊고 살지만 죄인을 떠나보낸 하나님은 한시도 잊지 않으신다. 마치잘못 저지르고 집나간 자녀를 못 잊음 같이.. 그리하여 마침내 왕의 보좌에서 내려 오셨다. 사랑 때문에 우리 곁에 오셨고 사랑 때문에 우리 곁에 사셨고 사랑 때문에 나를 대신하여 십자가에 죽으셨다. 이민 생활이 너무도 힘들어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절규하고 싶을 때, 삶의 무게에 짓눌려 세상에 혼자 있는 것처럼 숨죽이고 하늘이 막막할 때, 우리의 마음 속 가장 후미진 곳 마굿간을 찾아 내 안에서 거듭 탄생하시는 그 분 예수를 만나야한다. 사람의 아기로 태어나 찾아 오셔야 할 만큼, 내 자신이 그 분 앞에 소중한 존재임을 밝히 알아야한다. 내게로 오시기 위해 하늘의 영광 보좌 버리신 그 사랑으로 나의 존재가치를 다시 저울질해야 한다. 그 분의 다함 없는 사랑과 일점 일획도 변함 없는 말씀. 이것이 우리가 오늘을 사는 힘이며 약속하신 내일이다.
성탄을 축하합니다. 연말에 오가는 인삿말이 아닌 진심으로 각자의 마음 속 깊은 방에서 어린 예수님의 탄생을 경험하는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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