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잽퍼’우승
‘로지스 인 메이’등 경쟁자 제쳐
바비 프랭클 “올해의 경주마는 내차지”
“가장 빠른 말이 이겼다.”
경마 명예의 전당 회원인 남가주의 명 트레이너 바비 크랭클. 그는 30일 ‘고스트잽퍼(Ghostzapper·기수 하비에르 카스테야노)’로 제21회 브리더스컵 클래식(총상금 400만달러)에서 우승한 뒤 당연한 결과라는 듯 이렇게 말했다.
프랭클이 조련한 ‘고스트잽퍼’는 이날 텍사스주 그랜드 프레어리의 론스타팍에서 열린 대회서 올해 전승가도를 달리던 ‘로지스 인 메이’, 디펜딩 챔피언 ‘플래즌틀리 퍼펙트’, ‘스마티 존스’의 3관왕을 막은 ‘버드스톤’, 사상 첫 암말 챔피언을 노렸던 ‘아제리’ 등 강적들을 제치고 208만달러 우승 상금을 거머쥐었다. ‘고스트잽퍼’의 우승에 돈을 건 사람들은 1달러 당 2달러50센트를 챙겼다.
프랭클은 브리더스컵 대회서 운이 없기로 유명하다. 지난 2년 연속 가장 많은 돈이 베팅된 ‘메달리아 도로’로 브리더스컵 클래식 우승에 실패했고, 2001년에도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던 ‘앱티투드’로 정상등극에 실패하는 등 대회 통산 전적이 62전 2승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는 ‘고스트잽퍼’가 ‘로지스 인 메이’를 3마신차로 제쳐 불운의 사슬을 끊었다. 3위는 ‘플래즌틀리 퍼펙트’.
스타팅 게이트에서 총알 같이 튀어나가 끝까지 잡히지 않은 ‘고스트잽퍼’는 1 1¼을 마일을 1분59초02에 달려 ‘스킵 어웨이’가 지난 97년 할리웃팍에서 열린 대회서 세운 클래식 기록(1분59초16)까지 갈아치웠다.
‘성대결’로 관심을 끌었던 ‘아제리’는 출전마 명단이 21년 대회 역사상 가장 화려했다는 레이스에서 5위를 기록했고 ‘버드스톤’은 7위, 작년 켄터키더비 우승마 ‘퍼니사이드’는 10위에 그쳤다.
프랭클은 이날 레이스가 끝난 뒤 올해 4전4승을 거둔 ‘고스트잽퍼’가 당연히 ‘올해의 경주마’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지난 5월 켄터키더비와 프릭네스 스테익스를 휩쓸며 선풍을 일으켰던 ‘스마티 존스’가 더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스마티 존스’는 부상을 이유로 지난 8월에 은퇴했다.
한편 다른 7개 브리더스컵 종목에서는 동부 트레이너 터드 플렛처가 2승을 거두며 대회 전패 기록을 끊었다. ‘아샤도’로 200만달러 암말(Distaff), ‘스피츠타운’으로 100만달러 질주(Sprint)를 석권, 12차례 실패한 끝에 우승컵을 양손에 하나씩 들었다. 그러나 이들은 배당률이 각각 2-1과 4-1에 불과했던 우승이 예상됐던 말들이다.
100만달러 주비널 필리스(2세 암말)와 129만달러 암말 터프(Turf·잔디)에서도 이변은 없었다. 5-2 ‘스윗 캔토마인’과 1-1 ‘위지보드’가 “당연히” 1위로 골인했다. 그러나 154만달러 마일, 137만달러 주비널(2세 숫말), 183만달러 터프(Turf) 종목에서는 ‘롱샷’이 줄줄이 터졌다.
마일에서는 17-1 ‘싱글태리’와 31-1 ‘안토니어스 플러스’가 합착, 1, 2위를 맞추는 ‘이그잭타’(Exacta) 배당금이 2달러 당 1,495달러에 이르는 ‘잭팟’이 터졌다. 1위부터 4위까지 순서대로 정확하게 맞췄으면 10만7,388달러. 이어 1마일 주비널(2세 숫마)과 1½마일 터프에서는 28-1 롱샷 ‘윌코’와 ‘베터 토크 나우’가 이변을 연출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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