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레이 국제문제 연구소 통번역대학원 포럼 개최
통역사 현장 수업 위해
몬테레이 국제문제 연구소(Monterey Institute of International Studies) 통역/번역대학원의 2004 가을 포럼이 지난 29일(금) 연구소 강당에서 개최됐다.
몬트레이 국제문제 연구소의 통역/번역대학원은 매년 봄과 가을 두 차례 포럼을 개최한다. 학생들은 포럼을 통해 실제 현장과 같은 분위기에서 전문통역업무를 익히게 된다.
이날 포럼의 주제는 ‘미국대통령 선거와 세계의 시각’으로 학생들은 발표내용을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불어, 독어, 러시아 등의 언어로 순차 통역했다.
주제 발표에 앞서 스페인어과의 애나 마리아 벨라스코 학과장은 “이번 포럼은 통역대학원 과정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독특한 행사”라고 말했다. 이 학교 한국어과 손미령 교수는 “학생들은 이번 포럼을 통해 통역업무의 실제를 학습하게 된다”고 말했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존 젠킨스 교수(국제경제대학 석좌교수)는 영국, 캐나다, 호주 등 미국을 제외한 영어권 국가들의 시각을 매체 및 설문조사 분석을 토대로 발표했다. 젠킨스 교수는 “영국 국민의 경우 유엔을 배제하고 이라크를 침공한 부시행정부의 대외 외교정책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젠킨스 교수는 대미 수출 규모가 총 수출량의 87%를 차지하는 캐나다 국민의 정서에 대해 “지난 2000년 부시대통령이 관례를 무시하고 첫 번째 순방국을 멕시코로 정했던 것에 대해 불만감을 토로하고 있다”며 “국민의 70%이상이 부시 재선에 반대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날 유일하게 한국어로 발표한 허정휘씨(UC 데이비스 정치학 석사)는 한국인이 바라본 미국 대선을 국가안보와 경제, 두 가지 측면에서 분석했다. 허씨의 발표는 김희정씨와 이정민씨가 영어로 통역했으며 재일교포인 박홍련씨와 카나코 와타나베씨가 다시 일본어로 순차통역을 했다.
허씨는 주제 발표에서 “지난 2000년 미국 대선에서 북한에 적대감을 가진 부시 후보의 당선 직후 한국증시가 3개월간 58포인트나 하락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수출주도형 국가인 한국의 경제는 미국의 직,간접적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허씨는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외 경제 정책을 비교하며 “부시후보는 자유 무역을 주장하며 민주당보다 WTO, FTA 등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으로 예상되며 환경, 노동문제에 민감한 케리 후보가 당선이 되면 시장개방, 지적 재산권 문제를 포함한 통상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국가안보 분야에서 허씨는 “케리 후보는 클린턴 행정부 당시의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의 페리식 모델로 회귀할 가능성이 크며 북한의 체제 보장을 담보로 점진적으로 북한을 변화하게 할 것이라며 ”북핵 처리 방식도 부시행정부와는 확연하게 다르게 접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페인어는 주 산호세 멕시코 총영사관 브루노 피구로아 피셔 총영사, 독일어는 이 연구소 언어교육대학원의 데이빗 컬크러셔 교수, 중국어는 중국 외교부 브루스 첸-중 훈 카리비안 문제 담당관 등이 맡았다.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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