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접전 승패의 분수령
선거인단 20명 획득이 당락 좌우
부시, 개표 시작후 계속 우세
남부·내륙 석권 케리추격 따돌려
3일 새벽 워싱턴 국제무역센터 앞 광장에 모인 부시 지지자들이 폭스 뉴스가 부시의 오하이오 승리를 보도하자 환호하고 있다.
2004년도 대통령 선거의 승부처는 예상했던 대로 3대 접전주, 그중에서도 특히 오하이오주였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펜실베니아(선거인단 21표), 오하이오(20), 플로리다(27) 등 이른바 ‘빅 3’ 접전주중 펜실베니아를 놓쳤으나 나머지 두 주를 석권하고 남부와 내륙지역을 거의 휩쓸면서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따돌리고 재선이 유력해졌다.
이날 초반 출구조사는 존 케리 민주당 대통령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발표됐으나 실제 개표가 시작되자 부시 대통령은 선거인단 집계에서 단 차례의 역전도 허용치 않으며 시종 우세를 유지했다.
당초 전망했던 대로 부시 대통령은 인디애나주와 켄터키주를 필두로 조지아, 미시시피, 루이지애나 아칸소 등 남부주들을 속속 챙기며 선거인단을 쌓아갔고 케리 후보도 이에 맞서 버몬트를 비롯한 뉴잉글랜드 북동부해안 지역을 차례로 접수, 팽팽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이들의 줄다리기는 펜실베니아가 케리 후보에게, 플로리다가 부시 대통령에게 각각 넘어간 후 오하이오에서 부시 대통령의 리드가 이어지면서 급격히 균형을 잃기 시작했다. 서부시간으로 9시30분경 개표가 82% 진행된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이 51%대 49%로 케리 후보를 앞선 것으로 집계되면서 사실상 부시 대통령의 승리가 굳어졌다.
오하이오가 부시 쪽으로 기운 후 접전주로 분류됐던 미네소타에서 케리 후보가 4포인트 이상의 리드를 잡고 위스콘신, 아이오와에서 간발의 차이로 앞서는 한편 부시 우세 주로 여겨졌던 뉴멕시코가 혼전세를 보이자 케리 후보가 이들 주에서 모두 승리, 선거인단 확보경쟁에서 269대 269로 부시 대통령과 타이를 이루는게 아니냐는 막판 분석이 한때 고개를 들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내년 1월 새로 구성되는 연방하원에서 1개 주 1표씩을 행사해 대통령을 선출하기 때문에 다수 주를 장악한 공화당측의 후보인 부시 대통령이 가까스로 승리하는 떨떠름한 상황이 연출된다.
그러나 2000년 선거에서 ‘법선 대통령’의 멍에를 뒤집어썼던 부시 대통령은 개운치 않은 ‘마지막 시나리오’를 뛰어넘으며 ‘당당한 재선’이라는 그의 숙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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