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행정수도 관련 충청의원들 만나
의원들 개헌해서라도 이전 재추진해야
노무현 대통령이 4일 저녁 열린우리당의 충청권 의원들을 청와대로 초청,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참석 의원들은 국민투표를 해서라도 신행정수도 건설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에 노 대통령은 신행정수도 건설추진 배경을 설명하고 수도권과 지방의 ‘윈-윈’을 강조했다.
헌법재판소의 신행정수도 건설특별법 위헌 결정 이후 우리당 충청권 의원들의 면담 요청으로 이뤄진 이 자리에서 노 대통령은 먼저 여러 말 드리지 않더라도 여러분이 저의 심경과 생각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말을 꺼낸 뒤 오늘은 여러분 말씀을 많이 듣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인사가 끝나자마자 의원들은 국민투표, 헌법개정 불사를 강조하며 강도높은 주문을 내놓았다. 이에 노 대통령은 헌재 결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추진하겠다고 한 만큼 국민투표나 헌법 개정 문제를 정부가 꺼내기는 힘들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먼저 말문을 연 양승조 의원은 명운을 걸고 한 일인만큼 헌법을 개정, 국민투표에 부의해서라도 재추진해야 한다고 초장부터 강한 주장을 펼쳤다.
오시덕 의원은 주민들은 헌재 결정과 한나라당에 대해 분노하고 있고 이 문제로 지역 주민간 갈등이 심각하다면서 주민 신뢰를 얻기 위해서도 단기적 조치부터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논회 의원은 신 행정수도 추진위를 해체하지 말고 대통령 직속으로 후속조치를 위한 기구로 존속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병석 의원은 국민 투표나 헌법 개정을 해서라도 국토균형발전의 취지가 훼손됨이 없이 가야 한다며 공공기관의 이전이나 수도권 과밀완화의 정책은 끝가지 중단없이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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