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조지 부시 대통령과 민주당 존 케리 후보간 대선 개표는 시나리오 없는 한 편의 드라마였다. 미국내 주요 방송사들은 개표 결과를 철야 방송했고, 한인들도 밤잠을 잊은 채 두 후보 사이에서 펼쳐지는 숨막히는 대결을 손에 땀을 쥐고 지켜봤다. 부시 재선에 대한 한인들의 반응과 기대를 들어봤다.
▶ 부시 대통령 재선 한인사회 반응 / 포용력.융통성 기대…친이민정책 주문도
■김재동 목사(워싱턴한인교회협의회장)
결자해지의 입장에서 이라크 전쟁을 잘 마무리해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그러려면 유럽과 중동 등 국제사회의 여론을 잘 수렴하는 융통성도 필요하다.
북핵 문제도 어떤 진전을 보기 위해서는 미국이 보다 적극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력을 사용하라는 의미는 아니다.
크리스천의 입장에서 기독교적 전통에 충실한 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기쁜 일이다. 동성결혼 반대나 낙태금지 등 신앙에 바탕을 둔 가치관을 견지하겠다는 약속을 잘 이행해 주길 바란다.
■경 듀갠(훼어팩스 카운티 학생 등록처)
부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 다행스럽다. 부시는 이라크와의 전쟁에서 여러 가지 무리수를 둬 비판을 많이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결과는 많은 미국민들이 부시의 정치가로서의 열정과 도덕적 양심에 신뢰를 표시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성적인 문란과 도덕적인 해이 등 혼란스런 세태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부시 대통령이 바른 방향을 바로 잡아주길 바라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4년간은 미국이 도덕적으로 다져지는 그런 기간이 되길 바란다.
■이문형(워싱턴 문인회장)
힘의 논리를 앞세우는 부시 대통령의 강한 면을 많이 우려해 왔다. 이라크 전쟁만해도 하지 않아도 될 전쟁이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에서 대량 살상무기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UN의 결의안을 무시하고 무력을 앞세워 공격, 세계질서를 혼란에 빠트렸다. 부시 대통령은 앞으로 4년간 이 같은 패권주의적이고 옹고집적이며 오만한 자세에서 벗어나 대화와 타협을 통해 국제질서를 잡아가야 할 것이다.
■문일룡(훼어팩스카운티 교육위원)
민주당원으로서 케리 후보가 떨어져 좀 아쉽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 투표율이 기록적으로 높았던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한인 유권자들도 많이 참여했을 것이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되려면 일반 시민들이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해야된다고 본다. 앞으로 서로 단합하여 테러의 위협 및 경제적 난관 등 여러 당면한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야 될 것이다. 부시 대통령이 민주당원들의 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줄리 박(한미연합회 회장)
부시 대통령이 제 2집권기에는 세금, 사회보장, 건강 등에 초점을 맞춘 정책을 실시하겠다는 약속을 방송을 통해 들었다. 대통령에게 바라는 바는 이민법, 교육문제에도 신경을 써주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미국인구의 48%가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찍었다는 점을 감안, 민주당측의 의견도 들어주는 좋은 지도자가 되어주길 바란다. 북핵문제와 관련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노력을 통해 한반도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
■ 안의식(그로서리 운영)
시민권을 작년 3월에 받아서 이번에 처음 투표해서 가슴이 뿌듯하다. 한국에서 투표한 적도 없다. 내가 찍은 부시 대통령이 다시 당선돼 기분이 좋다. 특별히 선거 이슈에 대해 잘 아는 것은 아니다. 이라크 전쟁을 일으킨 부시에게 원만히 마무리할 기회를 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부시가 북한 핵 문제도 잘 해결해서 한반도에 전쟁 같은 것은 생기지 않으면 좋겠다.
■신근교(MD 한인시민협회장)
한인으로서 제2 집권기에 들어가는 부시 대통령이 6자 회담을 통해 북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남북통일의 기초를 마련하길 바란다. 또 많은 한인 등 이민자들이 미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소수민족에 관심을 갖고 친 이민정책을 펴주길 기대한다. 또한 친 스몰비즈니스 정책을 통해 침체된 경기를 활성화시켜 주길 기대한다.
■이문항(전 주한 유엔군 사령관 특별고문)
차기 부시 행정부의 대북 정책의 본질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미-북간 불가침협정이나 평화체제 구축보다는 북한 내부 체제의 와해가 목표가 될 것이다. 물론 무력에 의한 방식보다 경제 제재조치나 인권문제를 통한 방식이 될 것이다.
6자회담은 미-북간 상호 타협의 여지가 없는 해결방식인 만큼 여전히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한가지 우려되는 것은 미국이 대북 해상봉쇄나 압력을 가할 시 자칫 북한의 도발을 유도할 수 있는 위기가 생길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다. 원치않는 충돌을 막을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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