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지, MD대에 거액낸 김종훈씨 등 소개
부유한 백인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미국의 기부 문화를 소수계 주민들이 변화시키고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지난 7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비즈니스면에서 아프리칸 아메리칸, 아시안, 라티노, 네이티브 아메리칸 등 네 그룹이 미국 기부문화를 대표하는 새 얼굴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하면서 교육단체에 수백만달러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김종훈(사진)씨를 자세히 소개했다.
포스트는 21세기 중반에 이르면 미국 인구의 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수계 주민들의 경제력 향상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는 현상이라고 지적하면서 병원, 교육기관, 사회봉사 단체 등 많은 비영리기관들이 정부의 지원 감소로 곤란을 겪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기사의 요지.
김종훈씨는 지난 1999년 메릴랜드대 공과대학에 500만달러를 기증했다. 이 돈으로 대학측은 김씨의 이름을 명명한 공대를 새로 짓고 있는데 내년 초에 개관될 이 건물은 아시안계 기부자의 이름을 딴 메릴랜드대 최초의 시설이 된다.
김씨는 1998년 자신이 창업한 ATM(비동기 전송방식) 멀티미디어 전송장비 생산업체인 유리시스템스를 루슨트테크놀로지스에 10억달러에 매각, 성공 신화를 창조한 인물이다.
알렉신 & 아론 잭슨 부부는 매년 예술단체와 보건 단체, 그리고 여성들의 권익 향상을 위해 일하는 기관에 수십만달러를 주고 있다.
쿠바 출신의 존 피츠제랄드씨는 소수계가 운영하는 워싱턴 지역의 극장에 관심이 많아 이들을 집중 지원한다.
또 흑인으로 출판업을 하는 존 존슨씨는 하워드대에 400만달러를 냈고 인디언계 주민들은 최근 문을 연 ‘아메리칸 인디언 박물관’을 짓는데 3,500만달러를 쾌척한 바 있으며 라티노계인 알베르토 빌라르씨는 사업이 어려움을 겪기 전까지 미술단체에 수백만달러를 기부해와 예술계에서 유명한 인물이다.
소수계 주민들의 경제력이 증가되면서 기부가 많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넉넉한 소수계 기부자들이 자신의 커뮤니티에 늘 지원을 아끼지 않았어도 미국의 전통적 기부 모델을 바꿔놓을 정도로 주류사회에 적극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오래 전 일이 아니다.
아시안계와 특히 히스패닉계 주민들이 매년 수십억 달러를 본국에 송금함으로써 가족들의 생계를 돕고 부동산 투자 등으로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이다.
흑인들은 교회와 장학단체, 지역사회에 대한 기부가 많은 편이다.
한편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소수계 주민들이 미 주류 자선단체에 대한 기부가 적었던 이유가 소수계는 도움을 받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편견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이제는 그런 인식이 용납 안되는 시대”라고 말하고 있다.
또 기부자들은 “기부 행위는 소수계가 미 주류 사회의 권력구조에 편입,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보고 있어 자선단체와 지역사회에 도움의 손길을 펼치는 소수계 부자들의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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