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본즈가 지난해 12월4일 샌프란시스코 연방 대배심에서 증언하기 위해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 청사에 도착하고 있다. 본즈는 이 증언에서 ‘몰랐었다’는 단서를 달아 스테로이드 복용을 시인했다.
“모르고 복용했다”그 말 누가 믿어?
MVP·홈런 대기록 한순간에 빛 바래
그러면 그렇지.
결국은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현 메이저리그 최고 슬러거 배리 본즈(40·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비록 ‘모르고 썼다’는 단서를 달기는 했으나 연방 대배심에서 공식으로 스테로이드 복용사실을 시인했다. 이로써 ‘BALCO 도핑스캔들’로 알려진 약물파동은 메이저리그 최고스타를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끌어들이며 일파만파로 겉잡을 수 없이 번져가고 있다.
최근 BALCO 관련해 잇단 특종을 터뜨리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3일 본즈가 지난해 대배심 증언에서 증인선서를 한 가운데 스테로이드 복용사실을 시인했다고 보도했다.
본즈는 이 증언에서 자신이 2003년 시즌동안 흔히 ‘클리어(Clear)’와 ‘크림(Cream)’으로 불리는 두 종류의 BALCO 스테로이드를 사용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본즈는 자신의 개인 트레이너인 그렉 앤더슨이 제공한 이 두가지 약물이 스테로이드인지 몰랐으며 앤더슨은 자신에게 이 두가지가 영양보충제와 관절염에 효과가 있는 연고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 주장은 대부분 팬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고의성 여부에 관계없이 스테로이드 복용이 사실로 드러남에 따라 메이저리그 홈런기록을 줄줄이 갈아치우고 있는 본즈의 신뢰도는 땅에 떨어지게 됐다.
전날 제이슨 지암비(뉴욕 양키스)에 이어 터져나온 이날 보도는 사실 별로 놀라운 것은 아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그동안 본즈의 스테로이드 복용을 기정사실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 그럼에도 불구, 그동안 의혹으로 남아있던 것이 당사자가 공식적으로 인정했다는 점 때문에 그 효과는 메가톤급으로 메이저리그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본즈의 변호사인 마이클 레인스는 “기밀사항인 연방 대배심 증언이 유출된 것은 본즈의 신뢰도를 공개적으로 실추시키기 위한 음모로 이뤄진 것”이라며 “본즈는 죽마고우인 앤더슨을 철저히 신뢰했을 뿐 고의적으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 올해 생애 통산 7번째 NL MVP를 받았고 행크 아론의 통산홈런기록(755)에 52개 앞으로 육박한 본즈의 모든 업적은 이제 영원한 의혹의 시선을 떨쳐버릴 수 없게 됐다.
<김동우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