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자신의 집 앞에서 피살당한 노승달 씨 살해범 2명 중 공범 밴 쿠퍼(40)에게 최고 40년 형이 선고된 가운데 1급살인 혐의가 적용된 주범 에릭 메이플(24)은 배심원 평결이 늦어지고있으나 검찰은 사형이나 무기징역 형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13일 필라 형사 법원에서 쉘리아 우즈 스키퍼 판사 주재로 열린 노승달 씨 살해 용의자 재판에서 범행에 사용된 권총을 빌려준 공범 밴 쿠퍼는 검찰과 플리바겐(검찰의 공소 사실을 인정하고 수사에 협조하는 대가로 형량을 줄이는 거래)을 통해 3급 살인 혐의가 적용돼 징역 20-40년 형이 선고됐다.
또 쿠퍼는 이 범행 이전에 저지른 사건으로 보석 상태에서 노씨 살해 사건에 연루돼 보석 위반죄로 3.5-7년의 추가 형이 선고됐다. 쿠퍼는 플리바겐을 하지 않았을 경우 징역 40-80년 형이 처해질 위기에 처했었다.
이날 재판에서 권총을 쏜 주범 에릭 메이플은 검찰의 1급 살인 혐의 적용에 따라 사형이나 무기징역 형을 피할 수 없게 되자 데이빗 루덴스타인 변호사를 통해 “노 씨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고 길에서 넘어지면서 우발적으로 쏜 총에 노승달 씨가 맞아 숨졌다”면서 과실치사(manslaughter) 혐의로 몰아가 형량을 줄이려는 의도를 보였다.
이에 대해 엘 카메론 필라 검찰 검사는 “마약 거래자인 에릭이 돈이 필요하자 밴 쿠퍼와 함께 노승달 씨 살해 계획을 세웠으나 밴이 이웃에 사는 노 씨 가족을 잘 알아 범행에 가담하지 않겠다고 하자 밴의 권총을 갖고 혼자 범행을 저질렀다”면서 “길에서 넘어지면서 방아쇠를 당기면 총알이 하늘로 향하지 계단을 올라가는 장애자(노 씨는 중풍으로 반신불수 상태였다)의 등을 맞추겠느냐”고 반박했다.
또 카메론 검사는 밴 쿠퍼의 검찰 진술을 인용해 “(지난 2002년 2월 2일 오후 6시 께 노스 필라 5가 인근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친구 사이인 말린 로빈슨, 찰스 프레슬리 등과 weed(마리화나의 속어)를 피면서 카드 놀이를 하고 있는데 에릭 메이플이 권총을 들고 나갔다가 돌아온 후 행방불명됐다”면서 “사건 직후 콜로라도와 텍사스로 도주했다가 텍사스에서 붙잡혀 필라에 호송된 후 스스로 작성한 진술서에 본인이 노승달 씨를 살해했다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데이빗 루덴스타인 변호사는 “에릭 메이플이 작성한 진술서는 2000년 5월 에릭이 텍사스에서 검거된 후 체인에 묶이고 수갑이 채워진 상태로 12시간 이상 호송되는 상태에서 외부와 전화도 못해 체념 속에서 작성했다”면서 “이것을 에릭의 인권이 짓밟힌 것을 의미 한다”고 강변했다. 이 같은 검찰과 변호인 측의 최후 논쟁을 지켜 본 배심원 12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심리에 들어갔으나 이날 저녁까지 평결에 이르지 못해 14일 재판을 속개하기로 했다. 이날 재판은 지난 9일 시작됐으며 배심원 선정 등을 거쳐 3일 째 계속됐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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