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렌 신<화가>
연말이 되면 여기저기 큰 잔치를 마련해 놓고 많은 모임 등 친구들을 초청하고 한해의 아쉬움과 기쁨의 생기를 불러일으키는 시간을 갖는다.
몇일 전 우리 형제들도 각각 자기 식구들과 가까이 지내는 친구를 초대해 저녁식사를 나눴다. 그러고 보니 우리 가족도 벌써 삼대가 미국 땅에 뿌리를 내린 채 조그만 마을을 이루며 모두들 사회의 일원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훈훈함이 행복함을 주었다.
이렇게 모이고 보면 가족들도 서로 대화의 상대가 갈라진다. 1세는 1세끼리, 1.5세는 그들끼리, 2세는 2세끼리, 3세는 저희끼리 웃고 떠들고 몇 개의 그룹으로 형성된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도 세대의 격차는 어떻게 할 수 없나 보다. 얼굴 보며 웃고 떠들고 주고 받고….
1903년 출간된 톨스토이의 단편 세 가지 질문 이란 책에는 우리에게 질문을 준다.
첫째는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일까? 둘째는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셋째는 가장 중요한 때는 언제일까? 하는 문제의 질문이다. 톨스토이는 여기에 답하길 가장 중요한 사람은 나와 함께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을 위해 좋은 일을 하는 것 가장 중요한 때는 지금 이 순간 이라고 했다.
옛말에 길은 가까운데 있다고 했듯이 행복은 먼 곳이 아닌 가까운 곳에 있음을 발견한다.
하버드대학의 심리학 교수 월리엄 제임스는 말하길 행동은 감정에 따르는 것 같지만 실제로 행동과 감정은 병행 한다 가령 현재의 삶이 어렵고 고통스럽다 해도 행복한 것처럼 행동하면 행복해지고, 기분이 좋은 것처럼 행동하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이다.
자기 속에 푸른 물을 담고 있는 샘이 가득하도록 기쁨을 찾는 지혜가 있을 때 기쁨의 환호가 넘쳐 나와 남에게 행복을 선물하는 나눔이 될 것이다.
우리가 보통 바쁘다는 말을 많이 하는 것은 살고 있는 자체가 바쁘기 때문이다.
어느 한 사람이 급하게 공항에 도착을 했다. 약속 시간을 자칫하면 지키지 못할 것 같았다. 대기 하고 있는 택시를 타고 아저씨 늦어서 그러니 빨리 갑시다. 한참을 가는 중에 밖을 내다보니 택시가 잘못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저씨 지금 어디로 가셔요? 잘못 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러자 택시 양반아저씨 왈 저에게 빨리 가자 고만 했지 어디로 가자는 말은 않으셨습니다. 흔히 우리가 하는 생활 속에 바쁨의 실수가 아닌가 한다.
정말 우리가 바빠서 일까? 참으로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빨리 가는 것이 아니고 올바르게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8년 전 뜻있는 친구끼리 외롭고 소외된 분들을 한 달에 한번씩 찾아가기로 했다. 해가 바뀌어 지면서 서로 바쁘다는 이유로 점차 회수가 줄어 이제는 일년에 두 번 찾아간다.
이 글을 쓰면서 필자는 과연 그분들과 함께 나눔의 시간이 줄어드는 것이 정말 바빠서였을까 생각해 본다. 이번엔 친구들을 만나면 따끈한 차 한잔씩 나누면서 푸짐한 이야기도 나누고 그분들을 찾아 함께 나눠 갖는 마음의 시간을 두 번에서 네 번쯤 늘리는 것이 어떨까? 의논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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