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정상회의서 과거사 사과
95년 무라야마 담화 답습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막한 아시아-아프리카(AA) 정상회의에서 과거사문제를 언급하면서 “통절한 반성과 함께 마음으로부터 사죄한다”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우리나라가 과거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의해 많은 나라들, 특히 아시아 제국의 사람들에 대해 커다란 손해와 고통을 안겼다”며 “일본은 경제대국이 됐지만 군사대국화하지 않고, 어떠한 문제도 무력이 아니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총리가 주요 국제회의에서 과거사를 반성하고 사죄한 것은 처음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를 계기로 23일 중 중국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갖고, 갈등 국면의 해소를 시도할 방침이어서 중국측 반응이 주목된다.
고이즈미 총리의 발언 내용은 19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담화를 거의 답습한 것이다.
이해찬 총리는 기조연설에서 “과거를 왜곡하는 나라는 미래를 열어갈 수 없다”며 “20세기 식민통치의 과거를 가진 국가가 자라나는 세대에게 과거를 미화하고 잘못을 은폐한다면 그 과거가 스스로를 옭아매는 족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또 “유엔과 같은 국제기구에서 지도적 위치에 서고자 하는 국가는 경제력이나 군사력보다는 신뢰와 도덕성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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