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코리안 특급’ 박찬호(32ㆍ텍사스 레인저스)와 ‘핏빛 투혼’ 커트 실링(39ㆍ보스턴 레드삭스)의 빅매치가 실링의 부상으로 무산됐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28일(한국시간) 실링을 발목 부상 때문에 15일 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린다고 발표했다.
보스턴 테오 엡스타인 단장은 실링의 부상 부위는 지난해 수술받은 부위와는 다르지만 간접적으로 수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실링의 부상은 지난 24일 탬파베이 데블레이스와의 경기 도중 발생했다.
처음에는 지난 겨울 수술받은 발목의 봉합 부위가 터진 것으로 알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으나 다음 날까지 통중이 사라지지 않아 정밀 검사를 한 결과 뼈에 타박상이 생긴 것으로 밝혀지며 급히 부상자 명단에 오르게 됐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응급 수술을 받아 발목에 피를 흘리면서까지 등판을 강행하는 투혼을 발휘했던 실링은 등판을 계속할 경우 뼈가 부러질 수도 있고 그러면 올 시즌 등판이 불가능하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로써 국내 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은 박찬호와 실링의 맞대결을 완전히 무산됐으며 모처럼 대어를 낚으려던 박찬호로서도 아쉬운 입맛을 다실 수밖에 없게 됐다.
실링 대신 30일 텍사스전에 나설 선발 투수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하지만 우천으로 28일 볼티모어전이 취소돼 이날 선발 투수로 내정됐던 팀 웨이크필드가 30일 박찬호와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이 커졌다.
너클볼이 주무기인 웨이크필드는 올 시즌 2승무패 방어율 1.75로 보스턴 선발 투수 가운데 최고의 몸 상태를 보이고 있어 실링만큼이나 박찬호에게는 부담스런 상대다.
만일 웨이크필드가 나오지 못할 경우 왼손 구원 투수 존 할라마가 실링을 대신할 수도 있다.
할라마는 당초 27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데이비드 웰스 대신 5월4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내정됐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할 경우 보스턴은 일단 할라마를 30일 경기에 내세워 급한 불을 끄고 5월4일 경기에는 다른 선발 투수를 물색할 것라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어깨 부상에서 회복 중인 웨이드 밀러가 29일 트리플A 경기에서 재활 등판할 예정이어서 실링을 대신할 후보로 예상되기도 했으나 엡스타인 단장은 밀러는 5월 중순 이후에나 메이저리그 등판이 가능하다며 이같은 소문을 부인했다.
ka12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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