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첫 5이닝동안 무실점 호투에도 불구, 6회를 넘기지 못해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다.
타이거스전 5⅔이닝 8안타 4실점 5삼진 1포볼
4-2 리드에서 강판 … 구원투수가 동점허용
5회까지 무실점 호투
6회에 ‘와르르’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호투하고도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손안에 들어왔던 승리를 놓쳤다.
10일 알링턴 아메리퀘스트필드에서 벌어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로 등판한 박찬호는 5회까지 타이거스 타선을 산발 4안타로 영봉시키며 4-0으로 앞서가 무난히 시즌 4승 고지에 오르는 듯 했다. 그러나 박찬호는 많은 투구수로 인한 체력손실로 구위가 떨어지기 시작한 6회초 집중 4안타로 2실점한 뒤 2사 2, 3루에서 강판됐고 바통을 이어받은 구원투수 덕 브로케일이 다음 2명에 연속안타를 맞아 4-4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승리가 철새처럼 훌쩍 날아가 버렸다. 다 잡은 승리를 아쉽게 놓친 박찬호는 승패없이 5⅔이닝동안 삼진 5개를 잡았고 8안타 1포볼로 4실점(4자책점), 방어율만 4.99(종전 4.76)로 올라갔다. 투구수는 107개(스트라익 67개). 레인저스는 7회말 게리 매튜스 주니어의 솔로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아 5-4로 승리했다.
지난 4일 오클랜드 A’s 원정경기에서 컨트롤 난조로 부진한 피칭을 했던 박찬호는 이날 훨씬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5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했다. 3회까지는 단 한 명에게도 2루 진루를 허용하지 않았고 4회 1사후 론델 화이트에 3루타를 내준 후에도 다음타자 드미트리 영을 3루 땅볼로 유도, 홈에 뛰어들던 화이트를 잡아내며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한편 레인저스 타선은 1회말 행크 블레이락의 2타점 2루타 등 4연속안타로 묶어 3점을 뽑아낸 뒤 3회 블레이락의 솔로홈런으로 4-0 리드를 안기며 승리를 향해 순항하는 듯 했다.
하지만 순풍에 돛단 듯 흘러가던 경기는 5회부터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선두 라몬 마티네스를 이날 유일한 포볼로 내보낸 박찬호는 다음 2명을 외야플라이와 삼진으로 잡은 뒤 브랜던 인지에 안타를 내줘 1, 3루의 위기에 몰렸으나 과거 배터리메이트였던 이반 로드리게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일대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25개의 공을 던지며 상당한 에너지를 소비한 것이 결국 6회초에 박찬호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6회 첫 두 타자에 안타를 맞은 박찬호는 다음타자 영의 강습 타구를 더블플레이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2루주자만 잡는 것에 만족해야 했고 다음타자 크렉 먼로의 빗맞은 타구가 2루수 뒤쪽에 떨어지는 바람에 첫 실점을 허용했다. 이어 마티네스를 외야플라이로 잡은 박찬호는 8번 오마 인판테만 잡으면 이날 등판을 기분좋게 마무리지을 수 있었으나 결국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실패했다. 인판테는 레프트펜스 하단을 때리는 2루타로 1점을 뽑아내며 박찬호를 끌어내렸고 구원에 나선 브로케일은 1루 내야안타와 우전안타를 맞아 2점을 더 내주며 4-4 동점을 허용, 박찬호의 승리를 날리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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