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거들이 각자 출신국가 대표로 출전해 진정한 국가대항전 세계챔피언을 가리는 야구 월드컵이 마침내 내년 3월 대망의 막을 올린다.
ESPN.com과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10일 익명의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 소식통을 인용, 메이저리그(MLB)와 MLBPA가 이번 주내에 16개국이 출전하는 월드컵 스타일의 국제대회가 내년 3월 개최되는 것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잠정적으로 ‘월드베이스볼 클래식’으로 명명된 이 대회는 내년 3월 3주 동안에 걸쳐 펼쳐지며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모국대표로 출전하는 첫 풀 스케일 공식대회가 된다. 지난 2000년부터 프로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된 올림픽은 메이저리그와 스케줄이 겹쳐 마이너리그 선수들만이 출전이 가능했었다.
이번 대회가 성사되면 메이저리그의 탑 수퍼스타들이 각자 모국대표로 출전, 국가의 명예를 걸고 진검승부를 펼치게 돼 세계 야구팬들에게 큰 관심을 모으는 빅 이벤트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물론 메이저리거들의 대회 출전은 강제성이 없이 자발적으로 결정하게 되나 이미 상당수 탑스타들이 이런 대회가 성사될 경우 기꺼이 모국대표로 출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상태여서 수퍼스타들의 맞대결을 보는 것은 어렵지 않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는 그동안 시즌을 앞두고 팀의 수퍼스타 선수들이 부상을 입게 될 것을 우려해 이런 대회에 선수를 풀어주는 것을 꺼렸으나 이번에는 소속선수들의 대회 출전을 금지하지 못하게 됐다. 대신 대회조직위원회는 선수들, 특히 투수들의 혹사를 예방하기 위해 연속경기 등판금지와 투구수 제한 등의 특별규정을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노조관계자는 “국가의 명예를 위해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베네수엘라)가 3일 연속으로 2이닝씩을 던지게 허락할 수 없다”고 이같은 규정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한편 대회 포맷은 세계 야구강국 16강이 4개국 씩 4그룹으로 나뉘어 조별리그전을 치른 뒤 각 조 상위 2팀이 8강에 올라 3월13-15일 8강전을 가진 뒤 18일 준결승, 20일 결승전을 치르는 것으로 짜여졌다. 한국은 일본, 대만, 중국과 함께 내년 3월3-5일 일본 도쿄돔에서 조별리그를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은 캐나다, 멕시코, 남아공화국 등과 같은 그룹으로 미국에서 조별리그를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 기사는 나머지 두 그룹이 푸에르토리코, 쿠바, 파나마, 이탈리아가 한 조, 베네수엘라, 호주, 도미니카 공화국, 네덜란드가 또 한 조로 짜여질 것이라고 보도했으나 쿠바의 경우는 미 국무성과 쿠바정부의 특별허가가 있어야만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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