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나라] 각각 출연 ‘해신’ ‘신입사원’ 경쟁 이어 백세주·산사춘 광고 ‘인간미’ ‘섹시’ 유혹
‘그때 그때 달라요!’
어제의 동지에서 오늘의 맞수로 변신한 송일국과 한가인이 나란히 야누스의 얼굴로 술 전쟁에 뛰어들었다.
KBS 2TV 주말극 ‘애정의 조건’에서 커플로 출연한 이들은 현재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대를 장식하고 있는 KBS 2TV ‘해신’과 MBC ‘신입사원’의 주인공으로 등을 돌린 채 시청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상태. 이들이 두 드라마의 전후에 자리잡은 술 광고를 통해 ‘제2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송일국은 국순당의 백세주 CF에, 한가인은 배상면주가의 산사춘 CF에 각각 새로운 전속모델로 나서 애주가의 입맛을 앞다투어 공략하고 있다. 흥미로운 사실은 두 사람 모두 드라마에서 드러낸 모습과는 전혀 다른 얼굴로 승부수를 던졌다는 점이다.
통상 전속모델이 나오는 드라마의 앞 뒤에 방송을 타 인지도 상승 효과를 노리는 CF는 모델의 드라마 속 이미지를 차용한다. 그러나 백세주 광고와 산사춘 광고는 반대 전략을 취했다.
‘해신’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염장’으로 드라마의 인기를 이끌고 있는 송일국은 백세주 CF에서 부드럽고 털털한 이웃집 청년처럼 탈바꿈했다. 선술집에서 ‘결혼한다’는 친구의 기습 선언을 들은 송일국이 자기 일처럼 기뻐하다가 실은 친구의 결혼 상대가 자신의 여동생이라는 것을 알고 귀여운 질투심을 내비친다는 것이 광고의 내용.
친구와 여동생의 연애 사실을 뒤늦게 안 송일국이 친구에게 주먹을 날리려는 척 하다가 대신 백세주 한 잔을 권하는 장면이 시청자의 입가에 빙그레 미소를 자아낸다. 드라마에서 강렬한 눈빛을 뿜어내온 송일국이 넉넉한 인간미로 신선하게 친근감을 선사하며 제품 이미지에 따뜻한 색채를 입히고 있다.
그런가하면 ‘신입사원’에서 연인에게 배신당해 눈물짓고 새로운 사랑 앞에서 망설이는 청순녀 미옥으로 등장하고 있는 한가인은 도도하고 섹시한 자태로 산사춘 광고를 누비고 있다. 남자(오병진)의 입술을 훔치겠다는 듯 눈을 감은 채 먼저 얼굴을 갖다대는 한가인의 모습은 기존 이미지와 사뭇 달라 자극적이다.
이 광고는 한가인의 행동이 키스가 아니라 산사춘의 맛을 음미하기 위해서였다는 반전의 장치를 동원해 재미를 높이고 있다. 술자리의 정겨움을 내세우는 주류 광고의 전통적인 틀에서 탈피해 여성층이 선호하는 ‘맛있는 술’이라는 컨셉트를 전달하려고 한가인의 새 이미지와 ‘섹시한’ 스토리를 담았다.
그때 그때 다른 송일국과 한가인의 이미지 변주곡이 시청자들의 시선에 두 배의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조재원기자 mii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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