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봉사회·쉼터·도우리등 3개단체 주최
피해자 위한 봉사자 훈련 프로그램 시작
“제가 꿈꾸는 세상은 사회봉사단체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입니다. 그 세상은 우리 한 사람 한사람이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일에 친구로서, 이웃으로서 혹은 단지 같은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지는 세상입니다”(오클랜드 쉼터의 ‘쉼터의 소리’ 3월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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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의 경우 문화상 가정폭력을 개인 및 가정문제로 치부해 사회적으로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가정폭력이 점점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베이지역 한인사회에서도 가정폭력을 방지하려는 사회 운동이 조직화, 체계화되고 있다.
산호세 한미봉사회(관장 심영임)와 오클랜드 쉼터, 도우리(사우스 베이 한인 가정폭력 자문단)는 가정폭력의 피해자를 보호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피해자 옹호자 훈련 프로그램(7주 과정)을 공동으로 개최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의 첫 날인 지난 21일(토) 마운틴뷰의 새누리 침례교회에는 주변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정폭력의 피해자들을 위해 모인 30여명의 예비봉사자들이 교육을 받았다.
가정폭력방지 운동은 미국내에서 1970년대 민중운동으로 시작해 80년대에 들어 커뮤니티 운동으로 전환, 발전해 현재에 이르렀다. 이 날 강의를 맡은 아시안아메리칸 커뮤니티인 AACI(Asian American for Community Involvement)의 테레사 유씨는 “아시안 여성들이 주류사회 쉘터(Shelter)에서 문화적 이질감을 느껴 아시안을 위한 쉘터가 생겨나게 됐다”고 말했다. 오클랜드 쉼터 이정렬 목사는 한 여성의 예를 들며 “힌두교를 믿는 인도인 여성이 종교적, 문화적 이유로 씻지 못하고 먹지 못하는 것을 주류사회 쉘터에서는 정신병으로 오인, 정신병원으로 보내려고 한 적도 있었다”며 “문화적 동질감을 갖는 아시안 쉘터가 필요하고 나아가 주류사회 쉘터에 우리의 문화를 이해시키는 것도 아울러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유씨는 “▲청소년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 및 동성애자 ▲장애인 ▲이민자 ▲종교 조직 등이 가정폭력 방지 프로그램으로부터 효과적으로 봉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소셜워커로 활동하며 이 날 통역을 맡은 김문자씨는 “피해인 옹호자는 변호사나 소셜워커들 보다 정확하고 많은 지식과 경험을 보유해야 피해인을 적절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옹호인 자신의 생각을 먼저 바꿔야 제대로 상담할 수 있다”며 “전문지식뿐만 아니라 피해인을 상담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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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내 주요 한인커뮤니티의 가정폭력 실태
▷미국내 한인들의 가정폭력 실태(시카고, 동부 퀸즈의 256명 한인 대상, 1993년)
▲응답자의 18%가 1년간 적어도 1건 이상 아내에 대한 육체적 가해행위(집기 던지기, 밀기 등)를 저지른 적이 있다.
▲응답자의 6.3%가 심각한 가혹행위(발로 차기, 물기, 때리기, 총이나 칼로 위협하기 등)를 저질렀다.
▲가부장적인 관계에 있는 가정 가운데 33%에서 1년간 1건 이상의 가정폭력이 발생했다.<‘한인 가족의 부부관계(2000)’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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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역 통계(2000년 쉼터 조사, 한인 335명 대상)
▲응답자의 42%가 남편이나 남자친구로부터 육제적 폭력을 당한 한인여성을 알고 있다고 응답함
▲응답자의 약 50%가 정기적으로 정신적 학대로 고생한 경험이 있는 사람을 알고 있다고 응답함
▲응답자의 33%가 자신들의 아버지가 어머니를 적어도 한 차례 때린 적이 있다고 응답함<쉽터, 베이지역 한인커뮤니티의 가정폭력피해조사(2000) 참조>
<유호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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