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주한인들에 우호적 손길을 내밀고 있는 가운데 최근들어 워싱턴 한인들의 북한 방문이 활발해지고 있다. 특히 보수 성향의 인사들이 참가하는 등 방북자들의 정치적 성향도 다양해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올 들어 첫 방북길에 오른 워싱턴 한인들은 김서규, 김서봉, 이동희, 유관일, 석균욱씨등 평통위원 5명. 이들은 4월30일부터 5월5일까지 LA 평통 방북단에 참가하는 형식으로 방북, 평양, 판문점, 묘향산 일대를 둘러봤다.
해외평통 위원들이 북한을 공식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들 대부분이 보수적 성향의 인사들이라 이번 방문의 의의를 더하고 있다.
이동희 자문위원은 “이번 방북에서 민간인들과 사전 허락없이 접촉해도 제재하지 않는 등 북한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체감했다”며 “바깥 세상과의 교류가 북한의 변화를 촉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14-17일 평양에서 열리는 6.15 남북공동선언 5주년 기념 행사에도 워싱턴 한인들의 참가 신청이 몰리고 있다.
현재 북한 방문이 확정된 인사는 신필영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북·해외 공동행사 준비위원회 미주 공동의장 부부, 송제경 중앙위원 부부, 안용구 전 피바디대 교수 부부, 강철은 전 워싱턴한인회장, 무역인인 에이브러험 강씨, 기업인인 손재덕씨등 9명.
6.15 미주준비위측은 “이들 외에도 이산가족을 비롯한 신청자들이 많았으나 배정된 정원을 넘어 더 받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방북단에도 진보와 함께 보수 성향의 인사들이 골고루 포함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미 몇차례 방북한 송제경씨는 80년대 반공동지회장을 지낸 골수 보수인사. 80년대 초반 워싱턴 한인회장을 지낸 강철은씨나 리치몬드한인회 부회장을 지낸 손재덕씨, 사업가인 에이브러험 강씨 등도 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 행사에 참석하는 남측 및 민간대표단규모의 대폭적인 축소를 요구하면서 이들이 모두 참가할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북측은 당초 합의됐던 615명의 민간인사를 190명으로 축소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따라 미주에서는 당초 88명이 참가할 예정이었으나 25명으로 인원이 줄어들었다.
미주위측은 “이미 항공권도 구입해 놓은 상태인데 인원 조정에 애를 먹고 있다”며 “워싱턴에서는 5-6명 가량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0월21-25일에는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가 주최한 제1차 평양무역상담회에 워싱턴에서 민승기, 오충렬, 에이브러험 강, 김명성, 박제순, 장진필, 전영남, 정대익, 추덕호씨등 10명의 한인들이 참가한 바 있다.
비즈니스 차원에서 방문한 이들 또한 보수인사로 친북인사들이 주를 이뤘던 종전의 방북 패턴이 최근 들어 크게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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