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시집
아동문학의 쟝르별 구분으로 지난주에 그림책을 살펴 본 데 이어 아동 시집(Poetry)을 살펴 보는 순서이다. 내가 일하는 피코유니온 도서관에서는 유치원 이하 어린이들을 위한 스토리 타임과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을 위한 방과 후 스토리 타임을 제공하고 있다. 한 번은 스토리 타임 시간에‘시 쓰기(Poetry Writing)’를 주제로 다룬 적이 있었는데 학생들의 시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시란 무엇 인가에서 시작해 시의 기본 요소, 구성 등을 간단히 설명한 후 아이들에게 예쁜 편지지를 나누어 준 후 시를 써 보라고 했는데 잠시 후 나는 크게 놀라고 말았다. 그 날 프로그램에는 3학년에서 5학년 학생들이 주를 이루어 모두 23명의 학생이 참여하였는데, 시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을 글로 표현한다는 간단한 개념에도 불구하고 23명 중 17명의 학생들이 시의 제목조차 정하지 못하고 무엇에 대해 써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복잡해지고 점점 고도화 되어가는 사회가 어린 학생들이 자유롭게 느끼고 생각하지 못하도록 사고에 제약을 두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웠다.
먼저 추천할 만한 아동시를 작가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아동시의 대표적 시인으로는 잭 프레럿스키(Jack Prelutsky)를 꼽을 수 있는데 1940년 뉴욕 브룩클린에서 출생했으며 아이러니컬하게도 유년시절 시를 몹시 싫어했으나 20대에 시에 매료된 후 주옥같은 아동시집 30여편을 내놓았다. 특히 ‘새로 이사 온 아이’(New Kid on the Block), ‘무엇인가 이곳에서 일어났어요’(Something Big has been here), ‘태양 크기의 피자’(A Pizza the size of the sun)는 어른과 아이 모두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좋은 시집이다.
다음으로‘잃어버린 한 조각’(The Missing Piece)의 저자 셸 실버스타인(Shel Silverstein)이 있는데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두루 사랑받는 시인이다. 실버스타인은 시카고에서 성장했으며 어린 시절부터 글을 쓰기 시작해 어린 나이에 자신만의 독특한 작문 스타일을 개발했다. 50년대에는 한국에서 미군으로 근무하기도 했는데 첫 시집 ‘아낌없이 주는 나무’(The Giving Tree)는 한국에서도 번역돼 사랑받은 유명한 작품으로 한번은 꼭 읽으라고 권할 만한 시집이다.‘Falling Up’(1996), ‘Where the sidewalk ends’(1981)도 추천할 만한 작품이며, ‘Runny Babbit’이 올해 소개된 그의 최신작이다.
더글라스 플로리언의 작품은 주로 동물을 소재로 하고 있는데, ‘On the Wing’에서는 21종류의 새를 아름다운 시로 표현하고 화려한 새 그림이 삽입되어 어린이의 감상과 흥미유발에 도움을 주고 있다. 자녀가 곤충에 관심이 있다면 ‘Insectlopedia’, 파충류라면 ‘Lizards frogs and polliwags’를 권하며, 그 외 자연과 동물의 세계를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들이 많다..
제인 욜랜(Jane Yolen), 폴 플라이쉬맨(Paul Fleischman)등의 시집도 권할 만한 작품들. 특히 플라이쉬맨의‘Joyful Noise: Points for two voices’은 메뚜기, 딱정벌레 등 곤충들의 내면 세계를 시로 써 내려간 작품으로 뉴 베리 메달,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이 선정한 20세기 100대 최우수 도서, ALA 의 우수 아동도서 등 수 많은 상을 석권한 매우 훌륭한 작품이다. 앞으로 우리 자녀들이 시에 좀 더 가까워지고 친숙해져서 인간의 기본적 틀이며 바탕인 사고와 느낌을 자유로이 펼칠 수 있으면 좋겠다.
저학년 학생은 http:// falcon. jmu.edu/~ramseyil/ poeheis.htm 5-6학년 초등학생들은 http://falcon. jmu.edu/~ramseyil/ poemiddle.htm에서 시를 찾아볼 수 있다.
<아동도서 전문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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