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1회 포볼로 내보낸 1루 주자 후안 피에르를 향해 견제구를 던지고 있다.
타석서 웃고, 마운드선 울고
4.2이닝 5실점 뭇매… 패전은 면해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내셔널리그팀 플로리다 말린스를 상대로 5회를 넘기지 못하고 5실점하는 부진을 보였으나 뒤늦게 터진 타선의 지원으로 간신히 패전을 모면했다. 레인저스는 8회초 대거 4점을 만회, 1-5로 끌려가던 경기를 5-5 동점으로 만들어 박찬호를 패전에서 건져냈으나 곧바로 8회말 말린스에 7점을 내주는 바람에 5-12로 완패. 4연패의 늪에 빠졌다.
10일 마이애미 돌핀스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박찬호는 최고시속 95마일의 강속구를 뿌렸으나 초반부터 제구력이 흔들리는 바람에 1회에만 무려 31개의 공을 던지는 등 시종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5회 2사까지 무려 113개의 공을 던진 뒤 강판됐다.
박찬호는 이날 4⅔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았으나 8안타와 포볼 4개로 5실점하고 5회 2사후 1-5로 뒤진 채 강판됐으나 8회초 레인저스가 동점을 만들어주는 바람에 패전투수의 멍에를 벗었다. 이날 승패를 기록하지 않은 박찬호는 시즌성적 6승1패를 유지했고 방어율만 5.40(종전 5.09)으로 올라갔다.
이날 박찬호는 마운드에서보다 오히려 타석에서 훨씬 더 빛을 발했다. 인터리그 원정경기로 모처럼 타석에 나설 기회를 잡은 것에 고무된 듯 2번의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뽑아냈을 뿐 아니라 이날 10개를 솎아낸 상대선발 A. J. 버넷의 시속 99마일짜리 강속구를 깨끗하게 받아쳐 안타를 뽑아내며 팀 동료들을 놀라게 했다. 박찬호가 안타를 친 것은 레인저스 입단이후 처음이고 마지막 안타는 LA 다저스 소속이던 지난 2001년 10월5일에 기록했었다.
박찬호는 3회까지 무실점 행진을 했으나 0-0이던 4회 선두 카를로스 델가도에 2루타를 맞은 뒤 1사후 폴 로두카에 우월 2루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고 계속해서 후안 인카나시온과 알렉스 곤잘레스에 연속안타를 맞는 등 4안타로 2실점했다. 박찬호는 5회초 타석에서 우전안타로 1점을 만회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했으나 5회말 연속 3안타와 포볼, 그리고 폭투와 희생플라이로 3점을 더 내주고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교체되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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