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컨-월러스 빅맨 매치 못지 않은 재미
오른손잡이 무대서 돋보이는 보완 역할
올해 NBA 파이널 시리즈에서는 구경거리가 하나 더 생겼다. 샌 안토니오의 마노 지노빌리와 디트로이트의 테이션 프린스 두 왼손잡이다. 이들이 큰 일을 내고 있다. 9일 1차전에서 샌 안토니오 스퍼스 승리의 키를 쥔 인물은 팀 던컨이 아니었다. 두 강팀의 맞대결에서 양팀의 월러스와 던컨 두 빅맨들은 서로 상쇄되고 오히려 마노 지노빌리가 승리를 따내는 저격수역을 해냈다. 지노빌리가 키를 스퍼스 쪽으로 돌리는 주역으로 하이라이트를 받았지만 지노빌리를 마크한 디트로이트의 테이션 프린스의 뛰어난 수비 플레이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것이었다. USA투데이는 지난 10일자 머리기사에서 프린스와 지노빌리 두 왼손잡이의 대결은 이번 파이널에서 빅맨들의 대결에 못지 않은 또 다른 재미를 던져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프린스는 잘 보이지 않는다. 그의 움직임은 조용하고 경기가 흐르는 대로 따라서 움직인다. 너무나 매끄럽게 움직여 눈에 잘 띠지 않을 정도다.
반면 지노빌리는 결코 조용한 스타일이 아니다. 뭔가를 만들어낸다. 막히면 풀고, 치고 들어가서 박기도 한다. 팬 입장에서 보면 가장 구경하기에 즐거움을 주는 선수중 하나다.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지만 NBA에서 드문 왼손잡이라는 점에서는 같다. 리그내 왼손잡이는 현재 35명. 토론토의 크리스 보쉬와 제일런 로즈, 골든스테이트의 트로이 머피, 레이커스의 라마 오돔, 밀워키의 마이클 레드, 포틀랜드의 데이먼 스타드마이어등이 잘 알려진 왼손잡이들이다.
오른손잡이가 절대다수인 무대에서 왼손잡이는 확실히 도움이 된다고 프린스와 지노빌리는 말한다. 지노빌리는 왼쪽 오른쪽 가리지 않고 들어가지만 왼손잡이기 때문에 이점이 분명히 있었으며 이같은 왼손잡이의 이점을 살리는데 애써왔다고 말한다.
프린스의 말도 비슷하다. “왼손잡이들은 재치있는 선수들이다. 독특한 플레이를 펼치며 지노빌리는 확실히 그렇다”
이번 시리즈에서 지노빌리와 프린스는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프린스는 상대팀에서 가장 뛰어난 프리메터 공격수를 잡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이번 시리즈에서는 그가 바로 지노빌리다.
지노빌리의 동료인 브루스 보웬은 상대팀의 핵심 페리메터 공격수를 잡는 역을 맡는데 이번 파이널에서는 리처드 해밀턴이 그가 맡아야할 상대다.
지노빌리는 피스턴스와의 경기중 어느 때라도 필요하면 과감한 공격을 감행할 것이다. 드리볼로 돌진한 뒤 서커스처럼 놀라운 몸놀림으로 슛을 성공시킬 것이다. 반면 프린스는 움직임과 역할이 거의 드러나지도 않을 것이다. 동료 안토니오 맥다이스의 표현이 아마 프린스에 딱 들어맞는 말이 될 것이다. ‘침묵의 암살자’
“플레이를 하다보면 프린스가 같이 코트위에서 뛰고 있는지도 잘 모르는 수가 많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뒤 결과 숫자를 보면 이 친구는 두자리 숫자로 득점과 리바운드를 한 것이 아닌가.” 맥다이스가 보기에 프린스는 희한한 선수다.
지노빌리와 프린스는 공히 NBA 3년차를 맞고 있는데 둘의 플레이 스타일 만큼이나 다르게 NBA 입문 경로가 달랐다.
남가주 출신인 프린스는 정통 코스를 밟아서 꿈의 무대에 오른 반면 아르헨티나 출신의 지노빌리는 곡절이 많았다. 프린스는 켄터키에서 대학 4년을 보내고 NBA 1라운드에서 전체 23번째로 피스턴스에 지명됐다.
지노빌리는 1999년 2라운드에서 스퍼스에 지명됐지만 NBA에 발을 디디는데는 더 많은 세월이 걸려야 했다. 유럽 무대에서 뛰면서 국제적 스타로 뜬 뒤에야 2002-03년 시즌 NBA에 진출할 수 있었다.
길지 않은 NBA 경력이지만 둘은 모두 NBA챔피언 반지를 하나씩 갖고 있다. 프린스는 지난해 챔피언을 먹으면서 끼게 됐고, 지노빌리는 지난 2003년 시즌에 첫 반지를 꼈다.
두 번째 반지를 누가 이번 파이널에서 끼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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