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관중이 그 이름을 외쳤다”
최희섭 홈런 3방 폭발
주말 3연전서 무려 6개
‘희 삽 초이∼’ ‘희 삽 초이∼’ ‘희 삽 초이∼’
다저스테디엄이 온통 ‘희 삽 초이∼’ 연호로 떠나갈 듯 했던 신나는 주말이었다. 12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주말 3연전 시리즈 최종 3차전에서 최희섭(26·LA 다저스)은 3-3의 균형을 깨는 결승홈런을 포함, 3연타석 홈런을 뿜어내 생애 첫 ‘3홈런게임’을 작성하며 팀의 4-3 승리를 견인했다. 시리즈 1차전에서 1회말 투런홈런에 이어 9회말 굿바이홈런으로 팀에 극적인 승리를 안겼던 최희섭은 전날 2차전에서 비거리 460피트짜리 몬스터 홈런을 터뜨렸고 마지막 3차전에서는 첫 3타석에서 모두 솔로홈런을 뿜어내는 경이적인 홈런 퍼레이드를 펼쳐 주말내내 다저스테디엄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연속 3게임에서 6홈런을 친 것은 지난 2002년 5월 당시 다저스 소속이던 숀 그린이 3연속게임에서 7홈런을 몰아친 데 이어 메이저리그 사상 2번째의 기록적인 ‘대포쇼’로 알려졌다. 다저스(33승29패)는 2차전에서 3-5로 패했으나 1, 3차전은 모두 최희섭의 홈런으로 결승점을 뽑아 지난 1965년 월드시리즈이후 40년만에 다시 만난 상대인 트윈스를 2승1패로 따돌리고 서부조 선두 샌디에고 파드레스(36승27패)에 두게임반차로 따라붙었다.
한 마디로 “쳤다하면 홈런”라는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오게 한 경이적인 ‘파워 디스플레이’였다. 이틀전 9회말 굿바이홈런에 이어 전날 거의 다저스테디엄 밖으로 넘어갈 것 같았던 초대형 홈런을 뿜어내 LA장안의 화제가 됐던 최희섭은 이날 트윈스의 베테랑 선발 브래드 래키를 상대로 첫 3타석에서 모두 솔로홈런을 뽑아냈고 다저스테디엄은 ‘희 삽 초이∼’ 연호소리로 떠나갈 지경이 됐다. 최희섭은 7회말 2사 1, 2루에서 이틀전 끝내기 굿바이홈런을 뽑아냈던 베테랑 왼손투수 테리 멀할랜드를 상대로 ‘4연타석 홈런신화’에 도전했으나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최희섭은 경기 후 “정말 믿기 어렵다. 내 생애 최고의 경기였다”고 감격했다. “모든 타석에서 아주 편했다. 볼아 잘 보여 마음놓고 휘둘렀다”고 밝힌 최희섭은 “종종 지나치게 생각을 많이 하는 경우가 있지만 지금은 아주 편하고 집중이 잘된다”고 덧붙였다. 최희섭과 함께 플로리다 말린스에서 트레이드된 다저스 선발투수 브래드 페니는 경기전 최희섭에게 “오늘 홈런 4개를 칠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고 최희섭은 “아마 2개정도일 것”이라고 응수했는데 결과는 꼭 가운데인 3개로 낙찰된 셈이 됐다. 페니는 이틀전에도 경기 후 최희섭이 경기전 “오늘 홈런을 3개 칠 것 같다고 했는데 2개밖에 못 쳤다”고 조크를 던졌고 최희섭은 “감독이 (4번째 타석에서) 번트를 대라고 시켰기 때문”이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주말 3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쓸어 담아 시즌 홈런 수를 2배(6개에서 12개)로 늘린 최희섭은 타점 7개를 추가, 시즌 28타점을 기록했고 타율은 0.263으로 올라갔다. 이날 최희섭에게 던진 공 4개 가운데 3개가 펜스를 넘어간 래키는 “그의 배트 스피드가 더 앞섰다”고 완패를 인정했고 트윈스 론 가든하이어 감독은 “계속 배팅연습을 보는 것 같았다”고 혀를 내둘렀다. 다저스의 짐 트레이시 감독은 “다양한 로케이션으로 들어오는 다양한 구질을 공략하는 능력이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고 만족을 표했다. 과연 이번 ‘대포쇼’가 트레이시감독의 ‘플래툰시스템’ 고집을 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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