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의 박찬호(31)가 21일 오랜만에 다시 남가주에서 출격한다. 21일 오후 7시부터 애나하임 에인절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애나하임 에인절스와의 3연전 2차전에 선발로 나서는 것. 박찬호로서는 시즌 8승 도전이자 빅리그 통산 선발 100승 도전경기다. 하지만 개인기록에 앞서 상대가 아메리칸리그 서부조에서 레인저스에 간발의 차로 앞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에인절스라는 점에서 박찬호에겐 매우 중요한 일전이다.
7승1패라는 눈부신 시즌성적에도 불구, 지금 박찬호는 팀에 그다지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5.15나 되는 방어율도 그렇고 특히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마지막 등판에서 1회 40개의 공을 던지고 간신히 이닝을 마친 것 등이 “아직 믿을 수 없다”는 의혹의 시선을 불러오고 있는 것. 메이저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넉넉한 타선지원을 받은 덕에 성적은 좋지만 진정한 팀의 주축투수로서는 아직 믿음성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에인절스전은 매우 중요한 일전. 상당한 힘겨운 경기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런 경기에서 호투로 팀에 승리를 안겨준다면 “타선 덕만 보고 있다”는 비난을 잠재울 수 있는 좋은 찬스이기도 하다.
박찬호는 올해 시즌 2번째 출격에서 에인절스를 6.2이닝동안 5안타 3실점으로 봉쇄하는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낚았으나 지난해는 에인절스와의 4차례 대결에서 전패하는 등 지난 3년간 에인절스를 상대로 한 6게임에서 5패, 방어율 8.80으로 부진했었다. 더욱이 지금 에인절스는 6월들어 팀 타율이 3할을 상회할 만큼 뜨겁게 달아올라 전망이 만만치 않다. 얼마전 부상자명단에서 돌아온 뒤 타율 0.432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괴물’ 블라드미어 거레로를 비롯, 애덤 케네디, 개럿 앤더슨 등 박찬호를 상대로 통산 3할 이상을 치고 있는 타자들을 위시해 노장 스티브 핀리, 신예 달라스 맥피어슨, 대런 어스테드, 숀 피긴스 등 라인업에 쉬어갈 만한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설상가상으로 마운드 상대인 바톨로 콜론(8승4패·방어율 2.90)은 마지막 경기에서 9이닝을 1실점으로 완투한 에인절스 에이스. 특히 콜론은 지난해 박찬호가 에인절스에 당한 4패 가운데 3패를 안겨준 바 있다. 박찬호로선 묵은 빚을 갚느냐, 아니면 달갑지 않은 천적 관계를 이어가느냐 여부가 걸린 일전인 셈. 이날 경기는 오후 7시부터 채널 9로 중계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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