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정도 고배… 사라포바는 순항
클레이코트대회인 프렌치오픈에서 ‘황제’ 페더러를 4강에서 꺾고 챔피언에 오른 라파엘 나달(19·스페인)이 잔디코트 대회인 윔블던에서는 2회전 관문을 넘지 못했다. 또 영국의 희망인 팀 헨맨도 2회전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셔 69년만의 ‘영국인 윔블던 챔피언 탄생’ 꿈은 올해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23일 영국 런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벌어진 2005 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2회전 경기에서 4번시드의 나달은 룩셈부르크의 무명 길레스 뮐러에게 3-1(6-4, 4-6, 6-3, 6-4)로 완패해 탈락했다. 세계랭킹 69위인 뮐러는 룩셈부르크 역사상 그랜드슬램대회 매치를 이긴 유일한 선수다. ‘바르셀로나의 야수’라는 닉네임에 걸맞게 파워가 넘치는 거침없는 스타일의 플레이로 프렌치오픈 정상에 올랐던 나달은 생애 겨우 6번째 잔디코트 매치라는 핸디캡 때문인지 중대 고비에서 더블폴트를 범하는가 하면 2개의 브레이크포인트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등 그답지 않게 수동적이고 자신없는 플레이를 보인 끝에 주저앉았다. 이로써 여자단식에서 저스틴 에넹이 1회전 탈락한 데 이어 나달마저 2회전에서 덜미를 잡혀 프렌치오픈 남녀단식 챔피언이 윔블던에선 모두 초반 탈락의 비운을 맞았다.
한편 영국인 윔블던 챔피언 탄생의 염원을 한 몸에 안고 대회에 나선 6번시드의 팀 헨맨은 드미트리 투르수노프에게 3-2(3-6, 6-2, 3-6, 6-3, 8-6)로 분패, 다시 한 번 정상도전에 실패했다. 헨맨의 패배로 3회전에 오른 영국선수는 세계랭킹 312위인 18세짜리 와일드카드 앤드루 머리 한 명만 남게 됐으나 머리는 3회전 상대가 2002년 대회 준우승자인 다비드 날반디안으로 결정되자 “나는 다음 매치에서 질 것”이라고 말해 혹시 모를 팬들의 기대에 일찌감치 찬물을 끼얹었다. 머리는 이날 14번시드인 라덱 스테파넥을 3-0(6-4, 6-4, 6-4)로 일축하고 3회전에 올랐다.
한편 여자단식에서 디펜딩 챔피언인 2번시드 마리아 사라포바는 세실 카라탄체바를 6-0, 6-1로 완파하고 가볍게 3회전에 올랐다. 4번시드 서리나 윌리엄스는 마리아 산탄젤로에게 첫 세트를 뺏기는 등 고전 끝에 2-1(2-6, 6-3, 6-2)로 역전승을 거두고 힘겹게 2회전을 통과했고 12번시드 매리 피어스와 14번시드 비너스 윌리엄스도 3회전에 합류했다. 한편 한국의 조윤정은 카타리나 스리보트닉에 2-0(7-5, 6-4)으로 패해 2회전에서 탈락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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