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의 나라라는 이름에 걸맞게 미국은 식물까지도 토착식물과 외래식물이 한데 어우러져 사는 나라이다. 캘리포니아에는 스패니시가 처음 들어왔을 때 가축 먹이용으로 갖고 온 목초가 최초의 이민 식물인데, 그 후에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서 온갖 식물이 다 들어와서 이제는 미국에 사는 사람들 얼굴만큼이나 다양하고 많은 식물들이 자생한다.
이민식물로서 가장 성공한 예가 유칼립터스(Eucalyptus) 나무를 들 수 있다. 캘리포니아 어디를 가나 많이 있고 흔하게 보여서 토착식물인 줄 알겠지만 사실은 이 나무도 외래식물이다. 이 나무 기름이 생약제로 좋기 때문에 호주에서 몇 그루 수입해 왔는데 토양과 기후가 딱 맞아 떨어져 이제는 오히려 토착식물보다도 더 번창하여 캘리포니아 전역에 자생한다. 사람도 살지 않는 무인도에도 이 나무는 살고 있다.
토착식물만 자라는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인데 라호야 밸리가 많지 않은 그런 곳 중의 하나이다. 사방이 언덕으로 둘러싸인 분지라서 그런지 외래식물이 침입을 못하고 반사막성 키 작은 관목과 풀 종류만 자라는, 식물학적으로 특이한 지역이다. 라호야 밸리 트레일은 이 곳을 한 바퀴 빙 돌아보는 고리형 코스이다. 가는 길에 태평양 바다가 먼발치에 보이고 걷는 기분 또한 가볍고 상쾌하다.
■가는길·코스안내
샌타모니카에서 퍼시픽 코스트 1번 하이웨이를 타고 북향하여 가는데 중간에 나오는 말리부캐년 로드(Malibu Canyon Rd.)에서 시작하여 꼭 21마일 되는 지점이 입구이다. 입구로 들어가서 차를 주차하면 방화도로에 표지가 보인다. 방화도로를 따라 북향하여 걷다가 만나는 첫 번째 교차로에서 우측(동쪽)으로 돈다. 트레일 종점인 T자형 삼거리까지 가는 동안에 2~3개의 트레일과 더 접속한다. T자형 삼거리에서 왼쪽(북쪽)으로 돌면 라호야 밸리 캠프장이 나오고 캠프장을 지나 0.5마일 더 가서 좌회전하여 약간 걸으면 라호야 캐년 트레일(La Jolla Canyon Trail)과 만난다. 여기서 좌회전(남쪽)하여 내려오면 처음에 시작한 입구에 도착한다.
라호야 밸리는 포인트 머구 스테이트 팍(Point Mugu State Park)의 일부인데, 이 공원 내에 총 연장거리 70 마일이 넘는 많은 트레일이 있어서 혼동할 염려가 있으므로 사전에 충분히 코스를 익힌 다음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포인트 머구 스테이트 팍 공원 사무실 주소는 9000 W. Pacific Coast Highway, Malibu, CA 90265; 전화 (818)880-0350. 이 트레일은 전장이 7마일이고 등산고도가 800피트인 중간 정도의 난이도를 가졌다. 일년 내내 언제 가도 아름답지만 들판에 해풍 따라 물결치는 푸른 초원을 보려면 봄철이 가장 좋다.
강태화 <토요산악회장·909-628-3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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