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박찬호(32ㆍ텍사스 텍사스 레인저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느닷없이 터진 케니 로저스(40)의 폭행 사건으로 당분간 크리스 영과 함께 팀을 이끌어야 할 쌍두마차가 된 것이다.
사진기자를 폭행해 물의를 일으킨 로저스의 징계 여부는 빨라야 2일(한국시간)에나 결정될 전망이다.
그러나 분위기는 이미 징계가 불가피한 쪽으로 흐르고 있으며 로저스는 당분간 경기 출장이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그럴 경우 이미 라얀 드리스, 페드로 아스타시오를 방출한 텍사스에는 올 시즌 개막할 때의 선발 투수 5명 가운데 당분간이나마 박찬호와 크리스 영만이 마운드에 남게 된다.
성적은 8승4패(방어율 3.33)의 영이 뛰어나지만 팀 마운드를 이끌 주역은 당연히 메이저리그 경력 12년째의 박찬호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수선한 가운데 영은 1일 지구 라이벌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을 3실점으로 막아내며 값진 승리를 따냈다.
이제 공은 2일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로 등판하는 박찬호에게 넘어왔다. 로저스 사건으로 팀 분위기는 쑥대밭이 됐지만 어려운 가운데 팀의 연승을 이끌어야 하는 또 다른 짐을 지게 된 것이다.
지난 6월27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호투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박찬호로서는 위기이자 기회.
다시 한 번 안정된 피칭으로 리더로서의 자질을 보여줄 경우 자신의 입지를 단단히 굳힐 수 있지만 반대의 경우 더욱 혹독한 질책을 면할 수 없다.
박찬호는 생애 통산 시애틀전에서 4승2패(방어율 2.44)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세이프코필드에서는 3승1패(방어율 1.36)의 초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박찬호만 만나면 기가 죽는 시애틀은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의 부진에 빠져 있고 간판타자 스즈키 이치로마저 타율 0.294의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다.
박찬호에게 통산 13타수 8안타(타율 0.615)를 때려낸 천적타자 댄 윌슨은 무릎 부상으로 6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라 출전이 불가능하다.
과연 박찬호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는 잡아주는 리더로서의 자질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ka12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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